"태풍·고수온에 지난해 김 생산 21%↓…장기대책 마련 필요"

입력 2021-04-11 07:30  

"태풍·고수온에 지난해 김 생산 21%↓…장기대책 마련 필요"
수산업관측센터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생산 늘어도 가격 하락 전망"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한국 대표 수산식품 김이 지난해 태풍과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생산량이 2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적 이상기후로 자연재해가 잦아짐에 따라 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10월∼2020년 5월 기준) 김 생산량은 1억3천979만 속(한 속은 김 100장 묶음)으로 전년 생산량인 1억7천746만 속보다 21.2% 감소했다.
이는 2016년부터 5년간 평균 생산량보다도 5.7% 적은 것이다.
김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주로 생산되는데 지난해는 수확 초기인 2019년 10월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남해안의 상당수 김 양식장이 손해를 입었다. 10∼12월 김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3% 줄었다.
12월부터는 태풍 피해를 본 김 시설이 복구되고 생산도 본격화했지만, 수온이 예년보다 높게 형성돼 작황에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황백화와 갯병 등 질병이 확산하면서 김 생산은 5월까지 매월 전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어가들도 김 생산을 일찍 마무리하면서 어기 말기인 지난해 5월 생산량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94만 속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달(135만 속)보다 30.4% 감소한 수치다.



김 생산이 전년보다 크게 줄어 시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수산업관측센터는 분석했다.
지난해 물김 산지 가격은 ㎏당 평균 966원으로 전년(866원)보다 100원 더 비싸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 도매가격은 김밥용 마른김(중품) 기준으로 전년(속당 평균 4천426원)보다 5.5% 높은 4천671원으로 거래됐다. 하지만 이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4.0% 정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 수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미국, 태국, 대만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한 실적이 전년보다 위축됐다.
하지만 조미김 단가가 전년보다 20% 상승함에 따라 수출금액은 역대 가장 많은 6억155만 달러를 달성했다.
주요 수출국별 비중은 일본이 21.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중국(16.8%), 미국(15.5%), 태국(1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해 10∼12월 김 생산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정도 늘어남에 따라 올해 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8% 증가한 1억5천만 속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로 촉발된 내수 부진이 재고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올해 물김 산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4% 정도 낮고 도매가격도 지난해보다는 저렴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지난해 김 양식의 경우 태풍과 수온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던 만큼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해 1월 제작해 배포하고 있는 '자연재해 대비 양식장 관리 요령 매뉴얼'을 품목별로 확대하고,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한 예보가 현장에 전달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알림 수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수온, 질병 등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태풍이나 강풍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덜 입을 수 있는 양식시설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oh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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