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기능 저하노인, 건강노인보다 변비 4배…"노쇠 신호"

입력 2021-04-13 10:11  

신체기능 저하노인, 건강노인보다 변비 4배…"노쇠 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변비는 흔한 질환이다 보니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인의 변비는 단순히 소화 문제를 넘어 평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신체의 '노쇠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정희원 교수와 소화기내과 임지혜 전문의는 만 65세 이상 노인 1천3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신체기능이 저하해 노쇠한 노인 중 변비 환자의 비율이 건강한 노인보다 4배 이상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신체 노쇠(frailty)는 노화(aging) 축적에 의한 결과로, 신체 기능이 떨어져 향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거나 낙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노인에게 신체 노쇠가 발생하면 여러 질환으로 이어지기에 병원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치료 후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사망 가능성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변비와 신체 노쇠는 부족한 신체 활동량, 영양 섭취 불균형, 수분 섭취 부족 등에 의해 생긴다. 원인이 비슷하다 보니 변비와 신체 노쇠가 관련이 크다고 알려졌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강원도 평창군에 사는 만 65세 이상 노인 1천277명의 변비 여부와 신체 노쇠 정도를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노인 중에서 344명(약 27%)은 건강했고, 738명(약 58%)은 노쇠 전 단계, 195명(약 15%)은 노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인 중 136명(약 11%)은 변비 환자였다.
건강한 노인의 경우 변비 환자가 약 4.4%(344명 중 15명)지만 노쇠 노인은 약 18.5%(195명 중 36명)가 변비를 가지고 있어 그 비율이 약 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변비 환자들은 주관적 피로감, 활동성, 보행 속도, 악력 저하, 몸무게 감소 등 노쇠에 해당하는 비율도 1.1∼1.7배 높았다.
정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후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다 보니 활동량이 크게 줄어 변비 증상이 생긴 노인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신체 노쇠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부모님께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세 번 미만인지 등 변비가 없는지 여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변비와 신체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섬유질,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맨손 운동 등 근력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소화기병학'(BMC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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