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키르기스 총선…작년 부정선거 무효화 따른 재선거

입력 2021-11-28 17:40  

중앙아 키르기스 총선…작년 부정선거 무효화 따른 재선거
"5년 임기 90명 의원 선출"…좌파로프 대통령 지지 여당 선전 유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중앙아시아 소국 키르기스스탄에서 28일(현지시간) 의회 의원 선출을 위한 총선이 치러졌다.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 논란으로 무효가 된 데 따른 재선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전국 2천400여 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투표는 저녁 8시까지 계속된다.

5년 임기의 의원 9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다.
54명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36명은 지역구제로 선출된다.
선거에는 21개 정당과 약 300명의 지역구 후보가 출마했다. 정당이 비례대표제에 따른 의석을 확보하려면 최저 득표율 5% 선을 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디르 좌파로프 대통령에 가까운 여당인 '아타-주르트 키르기스스탄'(조국 키르기스스탄)과 '은티막'(동의) 등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야당 가운덴 '아타메켄'(조국)과 '부툰 키르기스스탄'(통합 키르기스스탄)등이 5% 선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10월 4일 치러진 총선이 야권의 대규모 부정선거 규탄 시위로 무효화된 이후 집권한 좌파로프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자신의 국정 장악력을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당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과 친정부 성향 정당들이 90%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개표 결과 나타나자 부정 선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총선 다음날부터 야권의 대규모 불복 시위가 10일 동안 계속됐고, 결국 제엔베코프 전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고 중앙선관위가 총선 결과를 무효화하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좌파로프 대통령은 집권 후 지난 4월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을 단행해 의회 권한을 축소하고 대통령 권한을 크게 강화했다.
120석이던 의회 의석수를 90석으로 줄이고,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좌파로프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선거에 앞서 야권의 정국 교란 시도를 사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좌파로프 대통령은 총선 전 "일부 정치인들이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유 없이 사람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자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르기스 국가안보위원회는 26일 일부 전직 고위 관료와 현직 의원들이 관련된 쿠데타 모의를 적발했다면서 이와 관련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쿠데타 주모자들은 총선 결과가 발표된 후 수도 비슈케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보안군과 충돌을 촉발해 권력을 장악할 계획이었다고 안보위원회는 설명했다.
안보위원회는 야당인 녹색당 소속 총선 후보 3명도 이 쿠데타 모의에 연루됐다면서 체포했다.
인구 650만 명의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안보 동맹체의 일원이다.
자국에 러시아 공군기지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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