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친중' 기조 바뀌나…"마르코스, 바이든과 첫 회동"

입력 2022-09-22 10:29  

필리핀 '친중' 기조 바뀌나…"마르코스, 바이든과 첫 회동"
언론 비서관 "무역·동맹 강화 논의 예정"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친중' 기조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마르코스의 언론 비서관인 트릭시 크루즈-앙헬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양국 지도자는 무역과 투자를 비롯해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한 소식통도 양국 지도자의 회동 계획을 확인해줬다고 통신은 전했다.
필리핀과 미국은 70년간 상호 방위 조약을 통해 군사적 동맹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전임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는 미국의 외교 정책을 비난하면서 중국에 친화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마르코스도 개인적으로 미국과는 불편한 관계다.
그는 지난 1995년 하와이 지방법원이 마르코스 일가에 대해 부정축재한 20억 달러를 선친의 독재 치하에서 고통받은 피해자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하자 이를 거부했다가 법정모독죄까지 추가됐다.
독재자인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올해 5월 9일 실시된 선거에서 승리한 뒤 6월 30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그는 취임 전후에 미국과의 군사적 동맹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독자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겠다고 밝혀왔다.
이는 미·중 양강 사이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과 중국은 동남아의 군사·경제 요충지인 필리핀을 놓고 영향력 확대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5일 필리핀을 방문해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났다.
앞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도 지난 7월 6일 마르코스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마르코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선진 산업국가의 후진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 산업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개도국을 돕기 위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곧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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