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감 美농구스타 그라이너 풀려나…美 구금 러 무기상과 교환(종합)

입력 2022-12-09 00:40   수정 2022-12-09 12:17

러 수감 美농구스타 그라이너 풀려나…美 구금 러 무기상과 교환(종합)
美, 러 요구대로 '죽음의 상인' 풀어줘…일각 "범죄자 석방 나쁜 선례"
아부다비 공항서 맞바꿔…UAE·사우디 "우리가 중재노력 이끌어"



(이스탄불·워싱턴=연합뉴스) 조성흠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 여자농구 선수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상과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데려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러시아에 잡혀있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날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다"면서 "그를 석방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행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라이너 석방을 위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러시아 국적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돌려보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에 수감된 부트와 러시아에 있던 그라이너를 교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러시아는 오랜 기간 부트의 석방에 대해 미국과 협상했다"며 "미국이 부트를 교환 계획에 포함하는 데 대한 대화를 극구 거부했지만 러시아는 동포를 구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부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의 무기 밀매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린다.
이에 미국 일각에서는 악명 높은 범죄자 석방이 나쁜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브리트니를 돌려받는 유일한 방안은 러시아 국적자 부트 석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다른 모든 대안을 시도해봤다"고 말했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오프시즌 동안 러시아 팀에서 활동하던 그라이너는 올해 2월 휴가를 마치고 러시아에 입국하다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급하게 짐을 싸다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법원은 올해 8월 그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그라이너 석방을 위한 중재 노력을 이끌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원활한 교환에 중요한 환승 장소를 제공한 UAE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석방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여긴다는 입장을 지난 몇 달간 세계 여러 국가를 통해 러시아에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그라이너와 함께 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미국인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수감 중이며, 교환 논의가 진행 중이다.
휠런은 미국 해병대원 출신의 기업 보안 책임자로 2020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고위당국자는 러시아가 휠런은 간첩이라는 점에서 그의 석방 문제를 그라이너와 다르게 취급하며 미국의 모든 제안을 거부했다면서 "(그라이너와 휠런) 둘 중 누구를 데려올지 우리가 선택하는 상황은 분명 아니었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