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아쉬운 아르헨 "강 통행세 내"…이웃국가 "일방 결정" 반발

입력 2023-09-21 06:57  

한푼 아쉬운 아르헨 "강 통행세 내"…이웃국가 "일방 결정" 반발
브라질·우루과이 유감 표명…'타격 심각' 파라과이는 전기 수출 중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가 자국을 지나는 뱃길에 '통행세'를 부과하면서 남미 이웃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전력공사(ANDE)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야시레타 댐 수력발전소(하시레타-아피페) 생산 전력 지분(50%) 전량에 대한 국내 송전을 개시했다.
파라과이 아욜라스와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 사이 파라나강 본류에 자리한 이 발전소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가 공동 건설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전력(하루 약 2천㎿)은 절반씩 나눠 사용하고 있는데, 그간 파라과이는 자국 지분 중 10% 정도만 끌어왔다. 나머지는 주로 아르헨티나에 수출했다.
파라과이 전력공사는 내수 전환 이유에 대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헨티나가 그간 전력 사용 요금을 미납한 것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부채 규모를 9천300만 달러(1천234억원)라고 적시했다.
이번 조처의 근본적인 배경은 그러나 파라나강 통행료 분쟁에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올해 1월부터 자국 내 파라나강 일부 구간을 항해하는 파라과이 선박에 대해 "강 준설과 수로 운용에 사용되는 비용"이라는 명목으로 t당 1.47달러(약 2천원)를 내야 한다고 공표했다.
수출입 물동량의 약 70%를 파라나강 물길에 의존하던 파라과이로서는 말 그대로 날벼락 같은 조처다. 파라과이는 브라질·볼리비아·아르헨티나에 둘러싸인 내륙 국가다.
지난 8월 취임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은 1992년 체결한 수로이용 협약에 근거해 기존처럼 자유로운 통행을 강하게 요구하는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분쟁 해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브라질·볼리비아·우루과이 등 주변 남미 국가들은 또 최근 공동으로 "아르헨티나의 자의적이면서도 일방적인 조처"라는 유감 성명을 내기도 했다.
별도로 파라과이에 사업체를 둔 미국 기업들도 상공회의소를 통해 아르헨티나의 강 통행료 부과에 따른 피해 상황을 분석·평가해 달라는 청원을 국무부와 상무부에 보냈다고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는 보도했다.
한편,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파라과이의 전력 수출 중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파라과이가 그간 우리에게 브라질보다 40%가량 더 비싼 값을 청구한 만큼, 초과 부과 요금에 대해서는 납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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