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 美 총기 2만4천정 주문…"팔 주민 겨냥할라" 우려

입력 2023-11-06 17:58   수정 2023-11-07 15:48

[이·팔 전쟁] 이, 美 총기 2만4천정 주문…"팔 주민 겨냥할라"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이 미국 업체에 총기 2만4천정을 주문하면서 미 정부와 의회에서는 자칫 이들 무기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추방에 쓰일까봐 경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콜트를 비롯한 미 총기 제작업체에 세 차례에 걸쳐 M4, MK18를 포함해 2만4천정, 3천400만달러(약 442억원)어치를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주문한 총기들을 경찰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민간인에게 공급될 가능성도 암시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에 맞서 전쟁을 이어가면서 민간인 무장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포착된 것이다.
이스라엘은 직접 총기 업체에 주문을 보냈으나 이는 미 국무부 승인과 미 의회 통지 등을 거쳐야 한다.
이스라엘에서는 특히 경찰을 담당하는 극우파 국가안보 장관인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앞장서서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무기를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벤-그비르는 정착민을 무장시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무장한 민간인으로 경비대를 조직해 경찰이 이들을 훈련하고 통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정부도 민간인의 총기구입 규제를 완화한 상태이다.
벤-그비르는 이 조치로 전체 인구의 4% 정도인 40만명의 시민이 추가로 총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국무부 내 무기 수출 담당자들은 수일 내 이스라엘에 총기 수출을 승인해 발표하려 하지만 인권 담당자들은 우려를 거두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미 정부와 의회 내에서는 총기 공급이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이 벌이는 유혈 사태를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NYT는 지적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번 전쟁 이전에도 정착촌 주변 팔레스타인인을 쫓아내기 위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행위가 증가한 상태였다.
지난달 7일 이후에도 서안지구에서 지난해 전체 희생자 수에 육박하는 15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군경과 민간인에 의해 희생됐다.
미국 관리들은 서안지구 내 정착민들의 폭력행위 증가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부와 서안지구 병합을 주장하는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극단주의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인 공격은 불에 휘발유를 들이붓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정착민들의 폭력행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미 의회에서는 총기의 사용처에 대해 이스라엘의 확실한 답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민간인 무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의 평등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스탠딩 투게더의 공동 대표인 룰라 다우드는 총기가 결국엔 극단적인 극우파에게 넘어가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겨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가 이스라엘로부터 새로 수입할 총기들을 경찰 통제권 안에 있는 단체에만 지급할 것이라는 답을 얻어냈지만, 이런 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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