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서열 깨지는 中…'시진핑 1인체제' 2인자는 차이치?

입력 2024-01-11 15:31  

권력 서열 깨지는 中…'시진핑 1인체제' 2인자는 차이치?
상무위원 겸 '시진핑 비서실장' 역할…작년 주요 정상회담 모두 배석
집단지도체제 와해 속 5위 차이치 실제 권력은 2위 리창 총리 웃돌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에서 차이치(蔡奇·68)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영향력이 급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내 최고권력층인 7인 상무위원 서열은 시진핑·리창·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 순으로 차이치가 5위에 자리매김해 있지만 실제로는 2위 리창 총리를 웃도는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우선 차이치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이외에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겸임한다. 공산당 내 통일전선부·조직부·선전부·정법위원회·감찰위원회·공안부를 총괄하는 자리다. 중국 '안보' 분야 수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그가 시진핑의 당 중앙판공청 주임도 맡고 있다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 총서기·국가주석·당 중앙군사위 주석을 겸임 중인 시진핑에게 차이치는 중앙판공청 주임으로서 당·정·군의 핵심 업무를 모두 보고하고 지시받아 하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실상 시진핑의 비서실장 격이라는 점에서 차이치의 권력은 막강하다.
차이치는 작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딩쉐샹의 중앙판공청 주임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에 앞서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딩쉐샹이 권력 서열 6위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데 따른 조치였다.
눈길을 끄는 건 그 이전엔 중앙판공청 주임은 상무위원이 맡는 자리가 아니었는데도 차이치가 겸직하게 됐다는 점이다. 시진핑 의중에 따른 결과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를 두고 이젠 중국에서 집단지도체제가 종료됐고, 과거 절대권력자였던 마오쩌둥이 누린 당 주석제가 부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시 말해 작년 10월 당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이외에 상무위원 6명을 포함한 '7인 체제'는 더는 권력을 나눈 집단지도체제 구조가 아니며, 시진핑과 부하 격의 6명 상무위원이라는 상하관계의 1인 체제가 됐다는 얘기다.
실제 마오쩌둥 집권 시절엔 상무위원이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임명돼 마오쩌둥을 보좌했다.
여기에 차이치는 중국 내 초권력 기구인 중앙국가안전위원회(국안위) 부주석과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심개위) 부주임에도 임명돼 활동 중이다.
블룸버그는 차이치가 지난해 시 주석이 참석한 주요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한 데 주목했다.
집단지도체제 구조에서 상무위원은 명목상 동급인 시진핑이 참석하는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는 게 관례였으나, 차이치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이치는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했으며, 같은 해 시 주석이 참석했던 중국-남아프리카 공화국, 중국-러시아 정상회담도 수행했다.
블룸버그는 "차이치가 작년 가장 중요했던 정상회담에 시진핑을 수행하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며 중국 공산당 내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짚었다.
호주국립대 대만연구프로그램 담당 정치학자인 쑹원티는 "차이치에 대한 시진핑의 신뢰가 두텁다"고 진단했다.
차이치는 1978년 푸젠 사범대를 졸업한 뒤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 시진핑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면서 신임을 받게 된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10월 시 주석을 향해 "영명한 영수"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로 굳건한 충성심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차이치는 시진핑 집권 2기가 시작된 2017년 제19차 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 베이징시 당서기로 발탁된 데 이어 작년 20차 당대회에서 권력 서열 5위의 상무위원이 됐다.
중국 내에선 당 중앙위원회에서 일한 경력도 없는 차이치가 사실상 '벼락출세'를 한 데에는 시진핑이라는 배경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차이치의 힘은 시 주석의 신뢰와 후원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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