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단교 현실화 되나…투발루 총선서 친대만 현총리 낙선

입력 2024-01-27 11:31  

대만과 단교 현실화 되나…투발루 총선서 친대만 현총리 낙선
"외교 관계 재논의" 주장하는 재무장관은 의원직 이어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총선에서 친 대만파인 현 총리가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대만과의 수교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가 있는 푸나푸티섬 선거구에 출마했던 카우세아 나타노 현 총리가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낙선했다. 그가 의원직을 얻지 못하면서 의원 중 1명을 뽑는 총리 자리도 잃게 됐다.
반면 새 정부에서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무장관 세베 파에니우 의원은 의원직을 지켰다. 그는 누쿨렐라에섬 선거구에 출마했는데 2명을 뽑는 자리에 2명만 입후보해 경쟁 없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총리를 노리는 파에니우 장관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만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의심할 여지 없이 선거 이후 새 의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중국과 대만 중 "누가 투발루의 개발 열망에 부응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발루 총선은 끝났지만, 새 총리가 나오기까진 며칠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투발루는 8개 선거구에서 2명씩 총 16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데, 새로 당선된 의원들은 각 섬에서 정부 소유 선박을 타고 수도 푸나푸티에 모여 각종 협상을 통해 연정을 구성한 뒤 총리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투발루는 정당이 없고 모든 의원이 무소속이다 보니 이런 협상 과정이 며칠씩 걸릴 수 있다.
인구 1만명가량의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투발루 총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투발루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수교국 12곳 중 하나지만 총선 이후 새 정부에서는 외교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특히 지난 15일,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대만과 전격 단교를 선언하면서 이웃국 투발루가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호주와의 관계도 관심이다.
지난해 두 나라는 협정을 맺고 호주가 매년 280명의 투발루 국민을 기후 난민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외국 침략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호주가 투발루를 방어해 주고, 투발루는 다른 나라와 안보 또는 방위 협정을 체결하려면 반드시 호주와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발루의 일부 의원이 이 협정을 반대하면서 국회 비준 절차를 새 의회로 넘긴 상황이다.
호주는 2022년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으며 남태평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섬나라들과 안보 협정을 맺는 등 관계 재정립에 나서고 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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