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세계 최고 회복세…의회 필두로 정부·연준 대응 주효"

입력 2024-01-29 11:59  

"미, 세계 최고 회복세…의회 필두로 정부·연준 대응 주효"
WP "미, 독일·일본 등 회복 능가…연착륙 달성"
"인플레·국가채무 문제는 흠…위기 대응서 배워야"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독일의 익숙하지 않은 약점 노출로 위축된 유럽의 경제는 거의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과거의 영화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고, 일본은 실망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이르면 사정이 다르다. 인플레이션 불안에도 놀랍도록 강력한 경제는 주요 교역 상대국 모두를 능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성장 지속으로 세계 최고의 회복세라며 이런 배경에는 위기에 대한 의회와 행정부, 연방준비제도(연준) 등의 적극적인 대응이 주효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지난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하반기에 연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새로운 정부 데이터에 환영을 표시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선호하는 이 지표는 2021년 3월(2.3%) 이후 2년 9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또 2022년 2월 5.6%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에 전날 미국 경제가 지난 12개월 동안 3.1% 성장했다는 발표로 인해, 미국은 경제 연착륙을 달성한 것으로 보였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회복세는 실업과 인플레이션 간 역관계 등 오랜 경제적 믿음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WP는 전했다. 실업률과 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필립스 곡선은 최근 미국 경제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미국 정부의 경제 되살리기는 또한 미래의 경기 침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 즉 정부 자금력에 더 의존하고 연준의 신용 비용 통제에 덜 의존하는 접근 방식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 경제 규모는 2021년 초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까지 팬데믹 이전보다 7% 이상 확대됐다.
미국인 대부분은 이런 성장을 통해 더 높은 임금으로 보상받았다.
최신 자료로 볼 때 지난해 9월까지 4년 동안 미국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하고 2.8% 증가했다. 반면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독일이 팬데믹 이전보다 7.2% 적은 임금을 받는 등 주요 7개국(G7) 대부분은 하락세였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삼은 WP에 "미국은 코로나19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단지 우연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WP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에 대한 의회의 신속한 대응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줄지어 문을 닫고 1천700만 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서, 의회는 그달이 끝나기 전에 경제 지원에 2조달러(약 2천700조원) 이상을 승인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이는 전폭적인 대응의 시작에 불과해, 의회는 결과적으로 팬데믹으로부터 경제를 구하기 위해 약 6조달러(8천조원)를 승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바이든 현 대통령은 학자금 대출 지급 일시 중지 등 행정 조치를 취해 8천750억달러(1천170조원)를 추가했다.
연준도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줄이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수조 달러 상당의 국채·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통해 지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경기부양책, 중소기업 대출, 실업수당 확대 등 미국 정부의 지출 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25.5%에 달했다.
그러나 주요 유럽 및 아시아 국가들은 훨씬 적은 금액을 썼다. 독일 정부는 GDP의 15.3%, 프랑스는 9.6%를 각각 지출했다. 미국의 경제적 관점에 궤를 같이하는 영국도 19.3%에 그쳤다.
WP는 그러나 위기 대응에는 흠도 있어 과잉 보상으로 인해 한때 인플레이션을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국가 부채도 34조달러(4경5천500조원)로 사상 최대치로 각각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일하는 마이클 스트레인은 "정부는 재정정책을 통해 불황으로부터 회복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물론 주의사항도 매우 많다고 전했다.
경제가 침체할 때마다 정부의 대규모 개입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은 잘 설계되고 신중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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