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리아 대통령 삼촌 기소…"민간인 학살 전범"

입력 2024-03-12 20:09  

스위스, 시리아 대통령 삼촌 기소…"민간인 학살 전범"
37년여간 망명 후 시리아로 돌아간 듯…스위스, 체포영장 발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1980년대 반군 진압 과정에서 민간인까지 무차별 학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독재자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남동생 리파트 알아사드를 스위스 사법당국이 재판에 넘겼다.
스위스 연방검찰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리파트 알아사드를 전쟁범죄 및 반인도 범죄 혐의로 연방형사법원에 기소했다"고 밝혔다.
리파트 알아사드는 2대째 시리아에서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삼촌이기도 하다.
그는 친형 하페즈 알아사드와 함께 1982년 시리아 서부 도시 하마에서 빚어진 이른바 '하마 참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하마 참사는 1982년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이 하페즈 정권에 반기를 들고 벌인 무장 봉기를 정부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민간인까지 희생된 사건이다.
스위스 연방검찰은 "당시 무력 충돌로 하마에서 최대 6만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되고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증언에 따르면 민간인 수천명이 즉결처형부터 특별 구금시설 내 고문·학대에 이르기까지 반인도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연방검찰은 리파트 알아사드가 당시 정부군 방위여단장으로서 진압을 지휘한 만큼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 혐의가 성립한다고 봤다.
전쟁범죄와 집단살해 등의 중대 범죄는 범인이 속한 나라에만 사법권한을 두지 않고 보편적 관할권을 인정하므로 그를 재판에 넘길 수 있다는 게 연방검찰의 판단이다. 전쟁범죄에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점도 고려됐다.
연방검찰은 그가 스위스 제네바의 한 호텔에 머물던 2013년 그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리파트 알아사드는 1984년 하페즈 알아사드 대통령을 대신해 정권을 잡으려다 실패하고 추방돼 37년간 망명생활을 했다. 이후 2021년 시리아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위스 사법당국은 리파트 알아사드의 기소를 염두에 두고 작년 8월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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