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32개 회원국 비축분 총 12억배럴…미국, 3억∼4억 배럴 방출하자 의견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주요 7개국(G7)이 전략비축유를 함께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G7 재무장관들이 미국 뉴욕시간으로 9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에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해 최소 3개국이 현재까지 비축유 공동 방출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당국자들은 약 3억∼4억 배럴 규모의 방출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EA 회원국이 보유한 비축유 약 12억 배럴의 25∼30%에 해당한다.
IEA 회원인 32개국은 석유 가격 급등 등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략비축유는 공급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함께 도입됐다.
IEA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번 공동 방출을 결정했고, 마지막에 있었던 두 번의 방출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가가 급등했을 당시 이뤄졌다.
IEA 내부 문건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공공 비축유 12억4천만 배럴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회원국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비축 중인 6억 배럴도 필요시 시장에 공급될 수 있는 것으로 IEA는 판단하고 있다.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할 이번 회의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발발한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9일 아시아 거래에서 배럴당 116.71달러로 올라 지난주 대비 24%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8% 상승한 배럴당 116.4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인도,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원유 수입국은 가격 충격에 취약하며, 아시아 증시는 가격 급등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일주일 전 갤런당 2.98달러에서 3.45달러로 올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검토는 비축유 방출이 필요 없다고 밝혀온 미국 정부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만 해도 유가 급등에 대해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국 내에서도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비축유 활용을 검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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