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테슬라 등 美업체 타격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 분야 우위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대한 태양광 제조설비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관련 첨단 기술의 미국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며, 태양광 패널 제조설비 공급업체들과 초기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확정된 규정은 없으며, 최근 논의가 공식적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일부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태양광 패널 생산을 늘리려는 가운데, 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중국의 수출 통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비롯한 미중 관계 부처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패널 부품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태양광 전지 설비 공급업체 상위 10곳이 모두 중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출 통제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내 공장을 신축·증설하려는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의 계획을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또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중국이 시행 중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이 자국 우위인 다른 기술 영역에서 수출 통제를 확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중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양국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두고 경쟁 중이기도 하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태양광 에너지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미국 내 모든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볼 정도로 태양광 에너지 활용에 적극적이다.
테슬라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 능력 확충을 위해 중국 업체로부터 29억 달러(약 4조3천억원) 규모 태양광 패널·전지 제조 설비를 구매하려 한다고 로이터가 지난달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 설비의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머스크 CEO가 중국 내 태양광 업계 경기 둔화 속에 중국 인재·설비를 확보해 가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리서치업체 트리비움차이나 측은 "테슬라가 태양광 자급 추진에 성공할 경우 세계 선두인 중국 태양광 제조 업체들에 악몽이 될 수 있다"면서 단순히 잠재적 고객을 잃는 게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을 의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은 업계 선두 기업들이 부주의하게 경쟁국의 산업 정책을 돕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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