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후 교황맞선 첫 정치지도자 된 트럼프…벅찬상대 만나

입력 2026-04-16 15:46  

나폴레옹 후 교황맞선 첫 정치지도자 된 트럼프…벅찬상대 만나
'미국 출신' 레오 14세, 이란전쟁 놓고 갈등…미국 내 호감도 트럼프 압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란 전쟁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레오 14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벅찬 상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처럼 공개적으로 교황과 맞선 정치지도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1769∼1821년) 이후 드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출신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는 평소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국과 해외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한 채 치유 능력을 지닌 모습으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레오 14세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교회 내 폭넓은 지지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까다로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프란치스코가 일부 교회 내부 집단을 소외시켰던 반면, 레오 14세는 평화와 대화를 강조하면서 전통 교리를 중시하는 노선을 통해 글로벌 교회의 지지를 넓혀왔다고 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백악관과 바티칸 모두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정치적 부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가톨릭 유권자들은 전체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집단이다.
2024년 대선에서는 약 56%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해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가톨릭 신자의 52%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지지세가 약해지는 조짐을 보인다.
한 정치학자는 "트럼프를 지지했던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왜 우리 교황과 싸우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NBC 뉴스의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레오 14세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는 +34를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12)을 크게 앞질렀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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