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수천명 집결…트럼프·국무·국방·하원의장 등도 축사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일요일인 17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예배가 열렸다.
사실상 백악관 지원으로 열린 행사인데, 주요 연사가 거의 기독교인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핵심 인사들이 직접 혹은 영상으로 축사를 하기로 해 일각에서는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한복판의 내셔널몰에서는 '재헌신 250' 예배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수천 명이 모였다. 내셔널몰은 워싱턴기념탑과 링컨기념관 등이 모여 있는 백악관 인근의 너른 공원이다.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서 미국의 재헌신'을 주제로 미국의 기독교적 뿌리를 재확인하고 신의 축복과 인도를 구한다는 것이 행사의 목적이다. 백악관의 지원을 받아 올해 미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총괄하는 단체 '프리덤 250'이 주최했다.
온종일 진행되는 예배 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직접 축사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20명 정도의 종교 지도자가 연단에 서는데 한두명 말고는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 복음주의 기독교계 지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 행정부에서도 신앙과 관련한 행사를 열기는 했으나 이번 행사는 규모와 행정부 고위 인사의 참석이라는 면에서 이례적이라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하는 등 기독교적 전통이 일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헌법에 정교분리가 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가 위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의 앤드루 코플먼 교수는 CNN방송에 "헌법의 근본 취지에 어긋나는 행사"라며 "특정 종교를 분열적으로 포용하고 행정부를 특정 종교와 결부시키려는 시도는 종교와 정부와 미국에 모두 해롭다"고 주장했다.
반면 빌라노바대 로스쿨의 마이클 모어랜드 교수는 "공적 영역과 종교적 신앙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행사가 헌법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생각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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