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中, 동중국해서 어선 2천척 해상장벽…회색지대 전술"

입력 2026-05-25 16:27  

日언론 "中, 동중국해서 어선 2천척 해상장벽…회색지대 전술"
아사히신문 보도…"대만 포위 훈련 전후에 해상 바리케이드"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중국이 지난 2024년 10월부터 동중국해에서 최대 2천여척의 어선을 동원해 여러 차례 해상 장벽을 쌓는 훈련을 해 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이용해 해상 위치를 확인하는 '글로벌 피싱 워치'(GFW) 데이터와 위성 사진 등을 토대로 중국 어선 최대 2천척이 동중국해에서 최소 4차례에 걸쳐 거대한 바리케이드를 형성하는 행동을 반복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0월 19일께 처음으로 중국 어선들이 형성한 바리케이드가 북위 30도, 동경 123.5도의 동중국해 해상에 나타났다.
당시 약 770척의 중국 어선이 같은 장소에 24시간 정도 머무르며 100㎞가 넘는 대열을 형성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이후 작년 12월 25일께는 가장 많은 2천여척의 중국 어선이 해상 바리케이드 구축에 동원됐는데, 이들은 470㎞에 걸친 '역 L자형' 바리케이드 두 개를 만들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처럼 두 차례 어선 바리케이드가 나타났던 시점은 중국군이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즈음이었다고 한다. 다만 해당 훈련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후 올해 1월 11일께에 어선 1천400척이 동원된 바리케이드가 만들어졌고, 3월 2일께도 바리케이드가 형성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 전문가 등은 중국 어선들이 만든 이 같은 해상 바리케이드를 중국 해상민병대의 '회색지대 전술'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해상민병대는 어민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준군사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 따라서 이들에 의한 군사 훈련이나 도발 행위는 전쟁도 평화도 아닌 국제법상 구분이 모호한 회색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해상 바리케이드를 치는 행위 등으로 타국 선박의 항로를 방해하거나 해역의 주권을 주장한다 해도 타국 정부 입장에서는 바로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중국 민병대의 수는 800만명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해상 민병대는 20만∼30만명으로 추산된다.
중국 해상민병대의 해상 바리케이드는 대만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지리공간 정보분석 회사 '인제니스페이스'(ingeniSPACE)의 제이슨 왕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아사히에 해상민병대가 해상에서의 저지 활동이나 무력 분쟁에 대응하는 훈련을 받고 있어, 석유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의 수송로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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