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또다시 급등하며 1,560원 선에 육박했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폭락하자 한국 증시의 반도체주도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 속에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매매가 급증했다.
6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29.30원 급등한 1,559.00원에 마감했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539.10원과 비교하면 19.90원 뛰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8% 넘게 폭락하고 있다. 작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포한 시기 이후 필리 지수의 일일 낙폭이 7%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향방은 최근 특히 우리나라 증시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메모리칩 수요 폭증으로 필리 지수가 급등하고 덩달아 한국 코스피지수도 뛰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필리 지수의 급락은 코스피의 급락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베팅도 강해지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 쉐어즈(KORU·코루)'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무려 40% 폭락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하루 45% 폭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루는 'MSCI 코리아 25/50 인덱스'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다. 해당 지수는 MSCI가 산출하는 한국 지수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주와 중형주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 증시가 급락할 것이라는 베팅은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이어졌다. 원화 약세를 유도하는 요인은 많지만, 최근엔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가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110조원 이상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이들이 주식을 처분하는 만큼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면서 원화 가치도 속절없이 무너지는 중이다.
5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훌쩍 웃돌며 견고한 흐름을 보인 것도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견고한 고용을 바탕으로 금리 인상 베팅이 강해졌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2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8만5천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앞서 3월과 4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도 도합 9만3천명 상향 조정됐다.
3시 13분께 달러-엔 환율은 160.273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23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909위안에서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0.31원을 나타냈고,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6.64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561.50원, 저점은 1,529.00원이었다. 변동폭은 32.50원에 달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240억1천100만달러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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