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계열사 임원·스타벅스코리아 전 직원 대상 역사·감수성 교육
교육 관련 직원 출퇴근 시간도 조정…휴무 직원 별도 영상 시청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김세린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경영진, 스타벅스 코리아 전체 직원이 역사 인식을 높이고 사회적 감수성을 함양하는 교육을 받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교육 당일인 22일 오후 전국 매장의 영업을 조기에 종료하고 당일 출근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휴무인 직원은 이후 개별적으로 영상 교육을 시청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이같이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 사장단 회의서 교육 수강…스타벅스, 22일 조기 영업 종료 후 교육
정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는다.
정 회장이 지난 달 26일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과 관련,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와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을 재차 다짐할 계획이다.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은 오는 17일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교육을 받는다. 스타벅스 본사 직원은 물론, 이마트 등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원이 모두 참석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매장에 근무하는 파트너(직원)들은 오는 22일에 교육을 받는다.
이날 전국의 모든 매장은 오후 3시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 17일 진행한 교육을 영상 자료로 시청하는 방식으로 역사의식과 사회적 감수성 강의를 듣는다.
'한 분의 고객, 한 잔의 음료, 우리의 이웃에 정성을 다한다'는 스타벅스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구체적으로는 '브랜드 가치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워크숍 진행은 각 매장 점장이 맡는다. 이에 앞서 '리더십 메시지'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워크숍 종료 후에는 카페 마감 업무 등이 이어지며, 개인 사유가 없는 당일 출근자는 교육에 모두 참석해야 한다.
스타벅스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당일 출근 파트너의 일일 최대 업무 연장 한도를 기존 3시간에서 4시간으로 일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시간 조정과 워크숍에 따른 출퇴근 시간도 조정할 계획이다.
교육 당일 휴무 예정인 파트너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개별적으로 교육 영상을 시청해야 한다.
아울러 전 매장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교육 당일 영업시간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을 사전에 게시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든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개업 이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매장이 22일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을 두고 "이번 마케팅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부문의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오는 7월 1일부터 2주에 걸쳐 온라인 교육을 통해 같은 교육을 수강한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오 교수는 한국현대사를 주 분야로 연구한 학자로, 1950년대 이후 발생한 주요 근현대사 사건들을 되짚어보고 이를 어떻게 올바로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한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기업이 마케팅 등 기업 활동을 함에 있어 역사와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하고 유의해야 하는지 알린다.

◇ 스타벅스 코리아, 마케팅 과정 정비…혐오표현 걸러내는 다중 시스템 도입
스타벅스 코리아는 유사한 마케팅 사고가 다시 일어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 과정을 정비하는 등 '리스크 예방의 시스템화'를 추진한다.
외부 전문기관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획 단계부터 필수적으로 리스크 점검을 한다.
기존 기획 단계에서는 주로 위법성과 브랜드와의 적합성을 따졌다면, 이제부터는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표현' 등도 사전에 살피겠다는 것이다.
체크 리스트를 통해 공공 기념일이나 추모일 의미와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특정 집단을 공격하거나 혐오하는 의미로 해석될 표현은 없는지 등을 진단한다.
검수 과정도 강화한다. 마케팅 기획부터 출시까지 충분한 검토 기간을 확보해 촉박한 일정 탓에 부실한 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결재와 합의 과정에서도 진행 시기와 핵심 문구 등을 한 눈에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보고 양식도 통일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마케팅 콘텐츠를 실행하기 직전에도 담당 부서는 물론 품질과 법무 등 관련 부서장들이 최종 검토를 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신설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노출되는 모든 콘텐츠가 반드시 다중의 검증 절차를 거쳐 실행되게끔 하는 것이다.
어떤 콘텐츠를 누가 최종 승인하고 누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 등에 대한 기록도 관리한다.
스타벅스 코리아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근현대 역사 유적지의 인프라 개선, 국가 및 주요 역사 기념일과 연계한 기념사업 추진 등에 쓸 예정이다. 기존에 진행해온 '히어로 프로그램'을 통해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역사 교육도 활성화한다. 초·중·고 역사 현장 체험학습 지원, 대학 역사 탐구 동아리 후원, 역사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jsy@yna.co.kr,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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