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 수단 난민 상대 성착취 파문

입력 2026-06-16 11:28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 수단 난민 상대 성착취 파문
"미성년자 포함 피해자 최소 59명…음식·일자리 대가 성관계 요구"
가해자 18명 해고…일부 용의자 신원 특정 못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의료구호 활동을 펼치는 단체 중 하나인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직원들이 수단 난민을 상대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2024년 수단에서 발생한 난민 성적 학대 피해 주장을 인정하고 가해자 18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용의자의 신원은 특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지난 2024년 11월 AP통신이 수단과 국경을 접한 차드의 난민촌에서 난민 여성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도가 나온 후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해 작년 7월 보고서 작성을 완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59명의 피해자가 확인됐으며 일부 피해자는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음식이나 일자리 제공 등을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받았다.
보고서는 피해자 중 일부가 보복으로 지원이 끊길까 봐 학대 사실을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들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공식 처리 절차는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단체의 가치와 책임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번 일로 발생한 피해에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BBC 방송은 구호단체 활동가들의 성적 착취 문제가 최근 몇 년간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단체들의 다짐에도 비슷한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4년째 이어지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정확한 숫자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사망자만 최소 15만명에서 최대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난민은 1천100만명에 이르며 2천800만명이 기아 상태에 직면해 있다.
ki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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