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소통체계 대개편 예고…선제안내 없애고 TF 신설(종합)

입력 2026-06-18 05:51  

워시, 연준 소통체계 대개편 예고…선제안내 없애고 TF 신설(종합)

워시, 연준 소통체계 대개편 예고…선제안내 없애고 TF 신설(종합)
"현 정책과 맞지 않아"…점도표엔 "지우개 달린 연필" 회의론
AI 활용 데이터 개혁 추진…"물가 목표 2% 재검토 없어"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준의 소통 방식과 정책 운영 체계 전반을 재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연준 정책을 재검토할 5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기존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이날 성명서에서 제외하고 연말까지 점도표를 포함한 연준의 소통 방식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책 성명서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며 "다소 간결하고 단순해졌으며, 일부 오래된 표현은 생략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명은 우리가 파악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현재의 정책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소위 선제안내 역시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통화 정책 수행과 관련, ▲ 연준 커뮤니케이션 ▲ 대차대조표 ▲ 기존 데이터 출처 활용 및 의존 ▲ 전환기 시대 생산성과 일자리 ▲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핵심 영역을 검토하는 별도의 TF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TF에는 외부 전문가도 참여하며 연말까지 결론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워시 의장은 특히 데이터와 일자리 TF와 관련해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연준의 경제 판단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미 중앙은행가들과 정부 관료들이 소비하는 데이터의 대부분은 2026년 현재 미 경제의 모습과 매우 다른 구식 조사 방법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며 "'역사의 메아리'에는 관심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워시 의장은 민간 부문의 실시간 정보와 AI 분석 기술을 활용해 경제 상황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점도표의 미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제출하는 금리 전망을 "지우개 달린 연필"에 비유하며, 전망치는 강한 확신에 기반한 게 아니라 여러 시나리오 중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선택한 것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연말께 점도표를 포함해 기자회견, 녹취록, 의사록 등 소통 전반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과를 예단하고 싶지 않지만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우선 목표는 의회가 부여한 임무인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2% 물가 목표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워시 의장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약속과 능력을 재확립하기 전까지는 이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확인했다.
현 금리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지에 대해서는 부문별로 "고르지 않다"(uneven)고 진단했다. 주택시장 등 일부 분야에서는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금융시장을 고려하면 긴축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연준 위원들이 대체로 안정적이며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통화 정책은 집행에 있어 독립적이지만, 재정 당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중앙은행은 넓은 렌즈(시각)을 가져야 하지만 좁은 책무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연준은 이날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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