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공백' 우려에 대체인력 지원 필요…성별 고정관념도 영향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남성 육아휴직에 일반적 지지는 높지만 실제 동료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비율은 46%대에 그친다는 설문 분석 결과가 나왔다.
조직 내 인력 공백 해소와 수용성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함께 제시됐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하세정 선임연구위원·박정흠 부연구위원은 이런 내용의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 연구: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내부 수용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년 말 발간했다.
보고서는 설문조사 분석 결과 남성 육아휴직에 관한 일반적 지지율과 실제 권장 비율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설문조사는 전국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 종사하는 정규직 근로자 900명을 대상으로 작년 9월 12일부터 9월 19일까지 한국리서치 주관으로 이뤄졌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에 찬성한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35.7%), 상당히 그렇다(27.8%), 약간 그렇다(17.9%)를 포함해 긍정적 응답이 전체의 81.4%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실제 동료의 휴직 사용을 권장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성 동료의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한다는 응답률은 46.4%에 그쳤다. 여성 동료를 상대로 한 권장 응답률(63.2%)보다도 낮았다.
연구진은 "실제 동료가 휴직을 사용할 때는 개인의 업무 부담 증가,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 성과 압박 같은 구체적 비용을 인식하면서 지지가 낮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권장 휴직 기간도 남성 동료의 경우 3개월 이하 단기 휴직을 권장한 비율은 30.2%였다. 반면, 여성 동료에는 같은 기간의 권장 비율이 17.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민간과 공공 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공공기관 응답자들이 남성 동료의 육아휴직 사용에 더 우호적이며, 민간기업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식 영향 요인 분석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협력 필요성에 관한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남성 동료의 육아휴직 사용에 지지 수준이 높았다.
그러나 자신이 소속된 부서에 육아휴직자로 인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할수록 남성 동료를 상대로 한 육아휴직 지지 수준이 낮았다.
성별 이분법적인 관념이 강할수록 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등 성별 역할 고정관념도 큰 영향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책이 제도의 법제화를 넘어 조직 내 실질적인 문화 변화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하며 성별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을 완화하고 조직 내 남성 육아휴직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업무 부담 증가 우려가 남성 육아휴직 사용 지지를 가로막는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므로, 휴직자로 인한 인력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개별 조직의 자율적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법제 강화, 재정 지원,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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