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100년 유한양행 옛 사옥의 변신…'윌로우하우스' 개관

입력 2026-06-24 16:56  

[가보니] 100년 유한양행 옛 사옥의 변신…'윌로우하우스' 개관

[가보니] 100년 유한양행 옛 사옥의 변신…'윌로우하우스' 개관
창업자 유일한 정신 담은 전시·체험·휴식 공간 조성
동작구 옛 본사 리모델링해 시민·지역사회에 개방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기업은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구이다.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않는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장수 제약기업 유한양행[000100]이 설립자 유일한(1895∼1971) 박사가 남긴 이러한 말을 바탕으로 꾸민 새로운 문화공간을 열었다.

◇ 옛 사옥의 변신…전시·체험·휴식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유한양행이 1962년부터 35년간 사용했던 동작구 옛 사옥을 보수해 최근 개관한 '윌로우하우스'다. '윌로우'(Willow)는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뜻하는 영어 단어다.
유일한 박사는 미국에서 귀국할 무렵 서재필 박사로부터 버드나무 목각을 받았고, 유한양행이 고난에도 꺾이지 않고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로고에 버드나무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24일 개관을 기념해 개최한 미디어 투어에서 윌로우하우스에 대해 "유한양행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해 온 공간"이라며 옛 사옥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다음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윌로우하우스는 ㄱ자 형태 건물로 현재의 유한양행 사옥 옆에 있다. 건물 면적은 1만2천256㎡다.
윌로우하우스는 크게 전시·체험 공간인 '유한 아카이브', 카페와 레스토랑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윌로우 그라운드'로 나뉜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거대한 버드나무 형태 미디어 월이 보인다.
유한 아카이브 1층에서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어둠 속에서 쏟아지는 빛을 바라보다 보면 생명력으로 가득한 버드나무 아래에서 관람자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으로 제작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성격 진단, 감정 이해, 대인관계 진단 등으로 구성된다.

◇ 유일한 정신 담은 아카이브…렉라자부터 미래 비전까지
2층은 유일한 박사의 삶과 유한양행 역사를 압축적으로 설명한 '메모리얼 홀'이다.
메모리얼 홀 입구에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했던 유일한 박사 유언장이 전시돼 있다.
유언장 오른쪽에는 유일한 박사가 생전에 사용했던 시계, 모자, 가방, 향로 등 유품이 진열돼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날 당시 낡은 양복 몇 벌과 구두 두어 켤레 정도만 남길 정도로 근검한 생활을 했다고 전한다.
유한양행은 이곳에서 유일한 박사를 '도전하는 삶의 개척자', '진취적 기업가', '선구적 교육가', '헌신적 사회 사업가'로 조명했다.
메모리얼 홀에서는 유일한 박사를 다룬 서적과 그가 남긴 어록, 버드나무 문양이 들어간 유한양행 배지,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물품 등도 만날 수 있다.

유한 아카이브 3층은 유한양행의 대표 제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비전 홀'이다.
특히 유한양행의 대표 의약품인 '렉라자' 대형 모형이 눈길을 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서 상업화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비전 홀에서는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관련 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윌로우하우스의 벽돌 하나하나에는 35년의 시간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 다음 100년을 향한 공간이 새롭게 자리 잡았다"며 "이 자리는 어제와 내일을 동시에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가르침을 오늘날의 방식으로 실천한 곳이 윌로우하우스라며 "공간을 시민과 지역사회에 활짝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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