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7월 중국 방문단에 포함"

입력 2026-06-25 10:11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7월 중국 방문단에 포함"
AI반도체 필수 장비 독점기업…美압박에 최첨단제품 對중국 수출 금지 상태
홍콩매체 "네덜란드 통상장관 방중에 기업인 17명 동행…넥스페리아는 빠져"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의 '중국 반도체 견제'의 핵심 축인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이 내달 네덜란드 통상장관의 중국 방문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월 초 슈르트 슈르츠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장관의 방중에 네덜란드 기업 임원 17명이 동행하고, ASML과 NXP반도체 대표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ASML은 방중 대표단에 참여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NXP반도체 역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9년 미국의 압박 속에 ASML의 EUV 노광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했고, 2024년부터는 이보다 사양이 낮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도 제한하고 있다.
ASML 노광장비 수출 금지는 중국이 직면한 각종 첨단 기술 제한 가운데 가장 '아픈' 조치로 평가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ASML이 EUV 노광장비 부품과 이송 장비를 중국에 수출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ASML 고위 임원들에게 EUV 노광장비 1대가 중국에 유입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ASML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슈르츠마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장관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미국의 '하드웨어 기술 통제 다자 동조법'(MATCH·매치법)에 관해 논의했다.
지난 4월 미국 의회에 제출된 매치법은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제한을 동맹국에도 확대해, 중국이 네덜란드나 일본 등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도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ASML의 중국 내 사업을 더욱 제한할 이 법안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데에는 미국과 뜻을 같이하지만, 성능이 낮은 일부 장비의 판매와 서비스 제공을 둘러싸고는 이견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는 이달 23일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AI) 공급망 협의체인 '팍스 실리카'(한국·일본·호주·인도·이스라엘·싱가포르·영국·카타르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며 미국의 '테크 외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슈르츠마 장관은 내달 6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이튿날 카운터파트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을 개최한 뒤 네덜란드와 중국 기업인들이 모인 비즈니스 행사에 참석한다. 8일에는 상하이로 이동하고, 9일 현지 기업을 방문한 뒤 방중 일정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SML과 함께 네덜란드-중국 무역 갈등의 또 다른 축인 차량용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는 이번 방중 대표단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SCMP는 넥스페리아와 중국 모회사인 윙테크의 법적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인 점이 불참 이유라고 전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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