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보수 기독교 단체 행사 찾아 민주당 내 민주사회주의 약진 맹공
트럼프가 설립한 종교자유위, 보수 기독교 입장 뒷받침하는 보고서 공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산주의가 미국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핵심 지지층인 보수 기독교인의 결집을 호소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을 필두로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하는 후보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약진하는 상황을 공화당을 결집하고, 떠나간 중도층 표심을 다시 끌어오는 데 적극 활용하려 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수 기독교 단체 '신앙과 자유 연합'이 워싱턴DC에서 연 행사에 참석, "민주당은 공산당이 돼 가고 있다. 그들은 무신론자인 공산주의자들"이라며 "미국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가 득세하면) 여러분은 극빈 속에, 음식도, 주택도, 군대도, 법과 질서도 없이 살게 될 것"이라며 "모든 면에서 제3세계 국민이 될 것이고 모두가 고통받고 죽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이 미국 최대 도시이자,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의 시장직을 거머쥔 이후 중간선거를 앞두고 맘다니의 지지를 받거나 민주사회주의를 내세운 후보들이 줄줄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공산주의자들)은 짐승이다. 공산주의는 과거고 자유가 미래이자 우리의 본질"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은 자유다. 모두가 중간선거에서 투표하러 나와야 한다. 이 선거는 아주 중요하며 우리는 승리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중간선거를 '공산주의 대 자유'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면서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는 한편, 민주당의 좌경화를 우려하는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부쩍 '공산주의 척결'을 입에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행사를 주최한 신앙과 자유 연합은 회원 300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대규모 보수 기독교 단체다.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여러분은 처음부터 나와 함께 해줬고 누구도 여러분을 뛰어넘을 수 없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종교자유위원회가 보고서 초안을 제출하는 행사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종교자유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설립한 연방정부 자문기구로, 위원 대다수가 보수 성향 기독교인이다.
보고서에는 정교분리가 공적 영역에서 종교를 배제하는 식으로 잘못 해석돼 왔다며 종교와 국가가 협력관계가 돼야 한다고 권고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교육, 의료, 복지 등 공공 영역에서 종교적 표현과 실천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원회의 구성으로 볼 때 보고서는 종교 전반이 아닌 보수 기독교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교분리가 미국 헌법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미 연방대법원 판례에 그 취지가 담겨 있다.
보고서에는 종교탄압 국가의 사례로 북한이 구소련, 쿠바와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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