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과 협상 진전 없었다"…美봉쇄 논의 유엔총회 요청

입력 2026-07-01 01:57  

쿠바 "미국과 협상 진전 없었다"…美봉쇄 논의 유엔총회 요청
외무장관 "국민 안녕·지역평화 위협"…7월 7일 회의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쿠바가 몇 달에 걸친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었다며, 미국의 경제·무역 봉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30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이날 아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바와 미국 정부 간의 논의에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다만 "쿠바는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무역·경제 제재가 자국에서 인명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유엔에 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회의는 7월 7일 열린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미국이 유엔 본회의 토론을 연기하도록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봉쇄는 우리 국민의 안녕과 지역 평화를 위협하고, 모든 국제법의 규범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상당수가 쿠바를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난 1월 쿠바에 대한 연료 공급 봉쇄와 신규 제재를 단행하면서 쿠바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 관광산업 붕괴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유엔의 쿠바 무역 금수 해제 촉구 논의는 통상 9월 유엔 정기총회 시즌에 토론을 거쳐 연말 결의안 표결로 이어지는 연례 절차였으나, 올해에는 쿠바의 요청으로 앞당겨 열리는 셈이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번 논의는 쿠바 정부가 미국의 압박 강화 속에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하고 반대 여론을 환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엔은 쿠바에 대한 무역 금수를 해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는 결의를 지금까지 총 31차례 채택했다. 결의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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