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새 해저지각 탄생 순간 첫 포착…6일간 해저 4.2m 움직여"

입력 2026-07-09 05:00  

[사이테크+] "새 해저지각 탄생 순간 첫 포착…6일간 해저 4.2m 움직여"

[사이테크+] "새 해저지각 탄생 순간 첫 포착…6일간 해저 4.2m 움직여"
佛 연구팀 "인도양 중앙해령 해저 확장 첫 직접 관측…해양지각 생성 과정 규명"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를 만들어내는 바닷속 중앙해령(MOR)에서 내부 마그마가 올라와 새 해양지각이 만들어지는 해저 확장 사건이 처음으로 현장에서 직접 관측됐다.



프랑스 브레스트대 장이브 루아예 교수팀은 9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인도양 남동인도해령(Southeast Indian Ridge)에서 새로운 지각이 형성되는 해저 확장(seafloor spreading) 현상을 세계 최초로 현장에서 직접 관측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중앙해령에서 일어나는 해저 확장 사건의 전 과정을 처음으로 현장에서 직접 관측했다"며 "해양지각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판 경계에서 변형 에너지가 방출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해령은 지구 내부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식어 새로운 해양지각을 만드는 거대한 해저 산맥이다. 인도양의 남동인도해령에서는 새로운 해저지각이 형성되면서 오스트레일리아판과 남극판이 해마다 약 6.2㎝씩 서로 멀어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판의 움직임은 매년 조금씩 일정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변형 에너지가 축적됐다가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방출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런 현상이 직접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24년 2월 남동인도해령과 인근 암스테르담 변환단층에 수중음향 센서, 해저 거리 측정 장비, 해저 압력계 등을 설치했다.
연구팀은 관측 장비를 설치한 지 불과 두 달 만인 2024년 4월 26일 연속적인 지진과 함께 해저 확장 사건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해양지각이 형성되는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행운을 얻었다고 밝혔다.
관측 결과 해저 확장은 해령을 따라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하에 있던 마그마가 암석을 갈라 암맥(dyke)을 만들며 양쪽으로 퍼져 나갔고, 그 과정에서 마그마가 빠져나간 지하 공간 위의 해저 바닥은 최대 4m 이상 내려앉았으며 동시에 해저는 양쪽으로 1m 이상 벌어졌다.
연구팀은 해저가 6일 동안 총 4.2m 내려앉는 과정을 처음으로 실시간 관측했다며 해저 이동 속도는 지진 직후 분당 약 5㎝에 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 1.2㎝ 수준까지 점차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각 아래 약 3.6㎞ 깊이에 있는 폭 약 2.5㎞의 넓은 마그마 저장소에서 마그마가 빠져나가 압력이 떨어졌고, 이 마그마가 해령을 따라 새로 생긴 틈을 통해 이동하면서 해저가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해저는 전체적으로 약 2.4m 수평으로 벌어졌는데, 이는 현재 속도로 판이 조금씩 벌어질 경우 약 38년 동안 일어날 변형이 단 6일 만에 한꺼번에 발생한 것에 해당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암맥을 따라 상승한 마그마는 분출해 약 16일 동안 총 1억6천만㎥에 이르는 용암을 쏟아냈고 새 용암은 길이 약 4㎞에 달하는 대규모 용암류를 형성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용암 두께가 90m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모델 분석 결과 단층 미끄러짐의 약 76%는 지진 없이 일어났고 지진에 의한 미끄러짐은 24%에 불과했다며 이는 판이 빠르게 벌어져도 지진 발생량은 적은 지진 결손(seismic deficit) 현상을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는 해저 확장 사건이 짧은 기간에 일어날 때 중앙해령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더 포괄적인 그림을 제시한다며 이런 사건은 판 경계에 따라 수십 년 동안 축적된 변형 에너지가 방출되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Jean-Yves Royer et al., 'Anatomy of a seafloor spreading event captured by in situ seismogeodes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785-0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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