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카리브해 곳곳이 오물로…무더위·폭우 겹쳐 전염병 발생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유엔은 연쇄 지진으로 3천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에 2억9천600만달러(약 4천500억원)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난 관련 회의에서 "기부국들이 이미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들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면서 3억달러가 이미 모금돼 있지만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간 사회 경제적 지원이 시급한 130만명에게 (구호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2억9천600만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기한이 정해진 긴급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8일 현재 사망자는 3천685명, 부상자는 1만6천700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가 파악한 이재민 규모도 약 1만7천명에 달한다.
이재민들은 87곳에 이르는 캠프에 배치돼 있지만, 식수 확보와 위생 분야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라과이라주 이재민들은 샤워와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수많은 관광객이 찾던 카리브해 해변 곳곳이 오물로 더럽혀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높은 습도, 계절성 폭우,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전염병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난민위원회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책임자인 베아트리스 오초아는 성명을 통해 이재민들이 높은 기온 속에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 밀집된 환경에 노출돼 있다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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