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튀르키예에 F-35 전투기 판매 검토…제재 해제할 것"(종합2보)

입력 2026-07-08 06:48   수정 2026-07-08 07:01

트럼프 "튀르키예에 F-35 전투기 판매 검토…제재 해제할 것"(종합2보)
튀르키예 향해 "훌륭한 동맹국"…러시아산 방공망 존재에도 "우려 없어"
에르도안과 양자회담…美정치권서 "현행 법률·제재 위반" 반대 목소리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홍정규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5세대 전투기 F-35 라이트닝Ⅱ 프로그램에 튀르키예의 복귀를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양자 회담 전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한 뒤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가 F-35를 도입할 경우 2019년 도입한 러시아산 S-400 방공망과 충돌하거나, 미국의 F-35 스텔스 기술 체계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취재진이 묻자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전혀 우려가 없다"고 단언했다.
튀르키예는 F-35 도입을 위해 S-400 시스템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미국과 마련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제재를 해제할 것이다. 그럴 때가 됐다"며 "우리는 친구들에게 제재를 가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F-35 구매 관련 튀르키예에 대한 제재 해제를 의미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튀르키예가 미국의 경고에도 S-400을 도입하자,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에 따라 튀르키예를 F-35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외국이 미국의 적대 세력인 러시아, 북한, 이란과 거래하는 것을 억제하는 해당 제재는 의회에서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으로도 법제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와는 판이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튀르키예를 "여러 면에서 우리가 충실할 것으로 생각하던 (나토의)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충실하다"며 "많은 전통적 나라(동맹국)들보다 미국에 더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미국에서 전투기를 구매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엔진에 수리가 필요하거나 업그레이드 같은 게 필요하면 우리가 그것을 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투기 구매'가 F-35 계약을 두고 한 말인지는 분명치 않다.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F-35 구매 대금을 지불했으나 미국에서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F-35 사안은 새롭지 않다"며 "우리는 전투기 5대를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 약속이 지도자들의 정상회의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에 대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면서도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비행장에 직접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종전 과정에서도 협력했다는 점,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 개선에 일조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F-35를 제공하는 것은 현행법에 위배된다면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엑스에 튀르키예의 F-35 프로그램 복귀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적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디나 티투스(민주·네바다)를 비롯한 하원의원 18명도 양당 원내대표에 서한을 보내 튀르키예에 대한 F-35 판매가 법률·제재 위반이라면서 의회 차원의 저지를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제 오랫동안 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바로 직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며 "무언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에 기여해온 것에 견줘 유럽 국가들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나토에 매우 실망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번 회의가 튀르키예에서 열리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초청이 없었다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우리가 이란에서 어떤 일을 했다는 이유로 우리는 (유럽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다치게 한 이유"라며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에 의해 통제돼야 하는 곳"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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