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부 산불, 역대 최악 피해 우려…사망 12명·실종 7명(종합)

입력 2026-07-12 01:52  

스페인 남부 산불, 역대 최악 피해 우려…사망 12명·실종 7명(종합)

스페인 남부 산불, 역대 최악 피해 우려…사망 12명·실종 7명(종합)
희생자 대부분, 영국·벨기에 국적…탈출 감행하다 참변
소방관 500명, 완진 위해 안간힘…산체스 총리, 13일 현장 방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9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덮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난 가운데 완진을 위해 현지 소방 당국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후안 마누엘 모레노 안달루시아 자치정부 수반은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이번 산불로 인한 현재까지 인명 피해가 사망 12명, 부상 8명으로 파악됐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고 세비야 병원에 입원 중이다.
당초 2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던 실종자는 상당수가 소재 파악이 되면서 7명으로 줄었다.
산불을 피해 거주지에서 대피한 사람도 1천400여명에 이르고, 피해 면적은 6천600천㏊(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검이 완료된 사망자 12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영국과 벨기에 국적자라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은 사망자 4명이 함께 발견된 불에 탄 차량의 운전대가 오른쪽에 설치된 것을 근거로 해당 차량 탑승자 4명이 영국 국적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희생자 8명은 차량을 버리고 마른 하천을 따라 대피하다가 변을 당했다. 당국은 이 하천이 삽시간에 번진 불길 탓에 순식간에 '죽음의 덫'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달루시아 비상 당국은 희생자 대부분이 "현재 위치에 머물러 달라"는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채 탈출을 감행하거나, 당국이 안내한 대피 경로를 따르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며 비통해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살던 마을인 베다르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직후부터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대피시키거나, 당시 화재 상황에 따라 실내에 머물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베다르 마을은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모레노 수반은 "이런 유형의 산불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순식간에 불길이 바뀐다"며 "제발 당국의 지시를 항상 따라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곳곳에 불이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탓에 소방관과 구조 대원 50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완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오는 13일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한편, 기록적인 폭염 와중에 안달루시아 로스 가야르도스 인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인근 고속도로에서 전선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몇 년간 스페인은 폭염과 강풍, 건조한 날씨가 겹치며 여름철 대형 산불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스페인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산불은 1979년 바르셀로나 북쪽 1시간 거리의 해안 도시 요레트 데 마르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21명이 숨졌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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