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룰라, 성과 강조…트럼프와 통상 갈등도 방어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추진한 환경 정책으로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파괴 규모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1∼6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산림 면적이 1천295㎢로 집계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대선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를 대표적인 환경 정책 성과로 내세우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030년까지 아마존 불법 벌채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단속을 강화하고 환경 범죄 처벌을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취임 첫해인 2023년 산림 파괴율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시기 아마존 개발과 광산 개발 확대 정책으로 산림 파괴가 급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보우소나루 정부 말기였던 2022년에는 뉴욕시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다만 룰라 정부도 아마존강 하구 인근 석유 탐사를 허용해 환경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산림 파괴 감소 통계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통상 갈등과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산림 벌채 등을 이유로 지난 6월 브라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추진했으나, 브라질 정부는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이에 맞서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결정"이라며 "국제 사회의 요구 때문이 아니라 브라질이 선택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산림 파괴 감소가 지난해 전 세계 열대우림 훼손 감소에도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은 막대한 탄소를 흡수해 지구 기후 변화 속도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0월 대선에서 통산 네 번째 임기에 도전할 예정이며, 우파 진영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맞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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