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거래량 현재까지 5월의 55% 수준…강남·한강벨트 거래 급감
양도세 중과 시행, 보유세·양도세 증세 예고에 매수 위축
대출·세제 부담 적은 강북은 선방…세제개편 방향 따라 매물 늘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 5월 10일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6월 거래량이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하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보유세 인상을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을 준비 중인 가운데 시장은 달라질 세제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총 8천739건(계약일 기준)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해당 거래량 집계에는 계약 해제와 무더기 계약으로 시장 추이를 왜곡할 수 있는 공공기관 거래는 제외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정부가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을 끌어내기 위해 5월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는 경우에 대해선 양도세 중과를 하지 않기로 거래 조건을 유예하면서 4월(8천641건)에 이어 5월에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5월 9일이 임박해 허가 신청을 하고, 2∼3주가량의 지자체 허가 기간을 거쳐 5월 중하순 이후 막판 계약 체결이 몰렸다.
그러나 6월 들어선 거래량이 급감한 모습이다.
5월9일 전에 매매 약정을 맺은 물건의 일부는 계약이 6월로 이월된 것으로 보이지만, 6월 서울 아파트 계약 신고 건수는 19일 기준으로 총 4천783건으로 5월의 54.7% 선에 그치고 있다.
6월 계약은 아직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열흘 이상 남아 있지만 현재 신고 추이로 볼 때 5월 거래량의 60% 안팎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7월 거래량도 현재까지 신고분이 1천287건에 그쳐 6월보다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는 그만큼 매물도 많지 않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총 6만768건으로 양도세 중과가 시행 직전인 5월9일(6만8천495건) 대비 11.3% 감소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인 결과다.
구별로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강동구로 5월 466건에서 6월 155건으로 66.7%가 줄었고, 이어 용산구가 지난달 54건으로 5월(153건) 대비 64.7% 감소했다.
서초구는 5월 386건에서 6월은 현재까지 60.1% 감소한 154건에 그치고 있다.
송파구(-59.8%), 구로구(-59.7%), 동작구(-58.8%), 종로구(-57.8%), 강남구(-56.2%), 광진구(-55.3%), 마포구(-55.1%), 관악구(-52.9%) 등도 5월 대비 거래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구로구와 관악구를 제외하면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5월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 다주택자들이 매매나 증여로 거래를 많이 했고, 양도세 중과 시행 후엔 매도가 어려우니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고가주택의 보유세를 더 높일 것으로 보여 집주인들은 불안해하고 매수자들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영등포구는 5월 312건에서 6월 현재까지 235건이 신고돼 감소폭이 24.7%로 가장 낮았다.
또 노원구(-26.3%), 도봉구(-26.8%), 양천구(-31.3%), 은평구(-34.7%), 동대문구(-34.7%) 등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영등포구와 양천구는 지난 6월 여의도 삼부, 목동 신시가지7단지 등 재건축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한 아파트를 중심으로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전 막판 매도·매수세가 늘었고, 강북 지역은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곳이어서 거래 감소폭이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이곳은 대출로 집을 살 수 있고, 전월세 물건 품귀로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있다"면서 "그러나 매도자는 여전히 최고가를 요구해서 지난달부터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택시장은 이르면 이달 말∼내달 초 공개될 세제개편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주택자 및 고가주택, 비거주 1주택 등 증세 방향에 따라 매매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강북 등 비강남 지역은 오히려 세제개편안 공개 후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동대문구 이문동의 한 중개사무소 대표도 "현재 매수세가 주춤한 상황인데 보유세를 올린다고 해도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권 위주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후에는 강북의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반포·압구정 등 초고가주택 밀집 단지에선 보유세 부담을 피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나는 반면, 같은 강남권 내에서도 보유세 상승폭이 크지 않은 곳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보유세 체계가 달라질 초고가 주택 기준이 공시가격 30억원에 결정된다면 잠실의 전용면적 84㎡는 새로운 누진세율에서 빠지면서 오히려 매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며 "증세를 앞두고 법 개정 후 유예기간 동안 비거주 보유자들의 급매물이 나올 수도 있어서 세제개편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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