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형 산불…닷새간 서울 절반 면적 잿더미(종합)

입력 2026-07-20 00:56   수정 2026-07-20 16:52

스페인 대형 산불…닷새간 서울 절반 면적 잿더미(종합)

스페인 대형 산불…닷새간 서울 절반 면적 잿더미(종합)
유럽 전역 산불 비상…올해 들어 평년 2배, 1천900㎢ 소실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잦은 폭염으로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럽 곳곳에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닷새 만에 서울의 절반 면적이 불탔다.
AFP·dpa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북동쪽 과달라하라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19일까지 1만3천ha(헥타르, 1ha=0.01㎢) 넘게 불탔고 16개 마을 주민 약 8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500명 넘는 소방관을 투입해 주거지역에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막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불길이 1분에 60m씩 확산하면서 진화 작업이 어려운 상태다. 당국은 농기계 작업에서 시작한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북동부 사라고사주에서도 15일부터 산불이 확산해 현재까지 1만4천400ha가 소실되고 주민 약 1천100명이 대피했다. 사라고사 산불은 19일 현재 거의 진화됐다고 지역 당국은 전했다.



두 건의 대형 산불로 닷새 만에 서울시 면적(605㎢) 45% 규모의 삼림이 사라진 셈이다. 앞서 이달 9일 스페인 남부 알메리아주에도 산불이 나 산림 7천ha가 사라지고 13명이 사망했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 산불로 8만ha 넘게 불탔다. 이는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올해 이미 두 차례 기록적 폭염이 덮친 스페인에는 이번 주 남동부 지역 기온이 45도까지 오르는 세 번째 폭염이 예보돼 있다.
북유럽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17일 오후 남부 드람멘의 연립주택에서 시작한 화재가 바람을 타고 마을 뒷산으로 번졌다. 100채 넘는 주택이 불타고 400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경찰관 8명을 포함한 수십 명이 연기를 흡입했다.
이 불은 현대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수도 오슬로를 비롯한 노르웨이 남부에서는 최근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이례적 더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EFFIS 자료 등을 토대로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유럽에서 1천135건의 산불이 발생해 18만8천335ha가 탔다고 전했다. 최근 20년(2006∼2025년) 이 기간 평균 산불은 516건, 소실 면적은 11만2천78ha였다.
EFFIS는 이번 주 영국과 프랑스, 이베리아 반도 북부 전역에 최고 수준의 산불 경보를 내렸다. 또 동유럽 일부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를 제외하면 유럽 거의 전역에 산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 등 극한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원래 산불이 자주 나는 지중해 지역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산불 위험에 노출됐다고 본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산불 연구자 시어도어 키핑은 "올해 유럽 산불 시즌이 빨리 시작했을 뿐 아니라 확산도 몹시 빠르다"며 "지금까지 산불을 걱정할 이유가 없었던 지역에서도 산불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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