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레앙 미술관, 2차 대전 중 사라진 424점 행방 찾기나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의 한 지방 미술관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도난당한 미술 작품 수백점을 찾기 위해 '지명 수배' 캠페인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오를레앙 미술관은 1940년 6월 나치 독일군이 오를레앙으로 진격하던 당시 약탈당한 미술품을 찾는다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나치군의 진격으로 사회는 급격히 혼란스러웠고, 이 틈을 타 수장고에서 작품을 훔쳐 간 이들도 적지 않았다.
미술관 측은 사라진 작품을 약 424점으로 추정한다. 여기엔 카날레토, 라파엘로, 외젠 부댕, 브뤼헐 2세 등 거장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올리비아 부아쟁 관장은 "시대가 달라졌다. 이제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장물을 취급했다는 의혹을 매우 두려워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몰랐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도록 확실한 증거와 구체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관 측이 대대적인 '지명수배' 캠페인에 나선 건 지난해 봄 독일의 한 미술품 수집가 부부로부터 받은 편지 한 통이 계기가 됐다.
부부는 자신들이 약 40년 전 구매한 프랑스 화가 아실 에트나 미샬롱(1796∼1822)의 풍경화 뒤에 '오를레앙 미술관'이란 라벨이 붙어 있어 혹시 도난품이 아닌지 문의를 해왔다.
바르비종파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미샬롱이 '롤랑의 죽음'을 주제로 그린 이 유화 작품은 전쟁 도중 사라진 미술관 소장품 중 하나였다.
독일 부부는 이 작품을 자발적으로 반환했고, 복원 작업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미술관의 이번 캠페인은 소중한 자산을 되찾는 동시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도난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부아쟁 관장은 "현재 행방을 찾지 못한 424점 가운데 단 한 점이라도 되찾을 수 있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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