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간다 대사 연합뉴스와 첫 인터뷰…"핵심광물 투자 양국관계 큰 기둥"
"킬리만자로산·세렝게티 초원 등 세계적 관광지, 한국인 많이 찾아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박성진 기자 = "문화와 교육, 개발 원조뿐 아니라 핵심광물 투자가 앞으로 양국 관계의 주요 기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노엘 에마누엘 카간다 주한 탄자니아 대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국에 풍부한 핵심광물 개발에 한국이 더 많은 투자를 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부임한 카간다 대사는 이달 22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대사로서 공식 외교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인터뷰는 신임장 제정 후 사흘 만에 이뤄졌으며 국내 언론과는 첫 인터뷰다.
2007년 탄자니아 외교부에 들어간 그는 뉴욕의 주유엔 탄자니아대표부에서 근무한 다자외교 전문가로, 외교부 다자협력국 국장, 유엔 총회 의장 보좌관 등을 지냈다. 전임 대사 토골라니 에드리스 마부라는 주유엔 탄자니아 대사로 영전했다.
카간다 대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참여하는 마헨게 흑연광산사업에 대해 "탄자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광물 프로젝트의 하나"라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7월 현재 공사가 초기 단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광산 건설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흑연 거인'인 탄자니아는 다른 4개 지역에도 흑연 매장지가 있으며 코발트와 니켈 등 핵심광물도 매장돼 있다"고 소개했다.

탄자니아는 니켈, 구리, 코발트, 리튬 등 핵심광물과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된 자원 대국이다. 2024년 6월 당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특히 마헨게 광산은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가공의 80∼90%를 장악하고 있다.
마헨게 흑연광산사업은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블랙록마이닝이 개발을 주도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다. 지난해 10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마헨게 광산은 2028년 상업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간다 대사는 다만 "우리 목표는 단순히 자원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 제조, 기술 개발, 기술 이전과 책임 있는 광업 활동을 통해 탄자니아 내에 가치사슬(value chain)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이 탐사와 가공부터 배터리 제조와 첨단 기술에 이르는 전체 가치사슬에 걸쳐 장기적인 파트너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탄자니아 '표준궤 철도사업'에 한국 기업으로부터 여객·화물용 열차를 이미 도입했고 현재도 400량 이상을 추가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자외교 전문가로 이번에 대사로는 처음 부임한 그는 한국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관광을 비롯한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카간다 대사는 "5월 8일 한국에 도착한 이후 한국의 풍부한 문화와 시민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은 예지력 있는 리더십과 교육·연구·산업화에 대한 투자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약 8천∼9천 명의 한국인이 탄자니아를 방문했으며 팬데믹 이후 감소했던 방문객 수가 꾸준히 회복되는 추세"라며 양국 간 직항편 개설과 입국 절차 간소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최고봉(해발 5천895m) 킬리만자로산과 세계 최대 야생동물 서식지 세렝게티 초원으로 유명하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야생 생태계 보전지역 응고롱고로, 깨끗한 해변으로 유명한 휴양지인 잔지바르 섬과 이 섬에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톤타운(Stone Town) 등도 세계적인 관광지다.
카간다 대사는 가수 조용필이 1985년 발표한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통해 "많은 한국인이 탄자니아에 익숙해졌다"며 "이런 문화적 유대는 음악이 국가 간 지속하는 우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노래 가사에는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는 구절이 포함돼 있는데 이 덕분에 킬리만자로가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카간다 대사는 한국이 아프리카를 단순한 천연자원의 공급처로만 볼 것이 아니라 풍부한 인적 자원과 성장하는 시장,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가진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아프리카 협력의 미래는 원조보다는 파트너십에 초점을 맞춰 상호 이익과 기술 이전, 지속 가능한 투자 등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간다 대사는 "한국 기업들이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통해 탄자니아에서 뛰어난 평판을 얻었다"며 철도와 항만 등 탄자니아의 전략적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탄자니아가 정치적으로 안정됐으며 동아프리카공동체(EAC)와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창설 회원국이라는 전략적 입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탄자니아에 기여할 뿐 아니라 탄자니아를 역내 인구 3억명이 넘는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의 관문으로 활용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카간다 대사는 "양국 관계를 상호 신뢰와 공동 번영, 국민 중심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높이고 싶다"며 "무역과 투자 확대, 관광·학술 교류 활성화, 문화적 이해 증진, 기술 협력 강화와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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