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건 현장 인근서 범인 체포…증오범죄 가능성 수사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아시아계 남성과 유대인 남성이 잇달아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증오범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경찰(NYPD)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께 맨해튼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센트럴 파크 인근에서 57세 아시아계 남성과 50세 유대인 남성이 잇따라 흉기에 찔렸다.
두 남성은 약 두블록 떨어진 곳을 지나다가 변을 당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사건 직후 인근 건물에서 라울 모랄레스(51)를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칼과 드라이버가 회수됐다.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청장은 모랄레스가 범행 후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는 뜻)를 외쳤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증오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티시 청장은 다만 그에게 알려진 정신질환 이력은 없지만, 정신건강 문제가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와 피해자들 사이의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일은 유대교 명절인 티샤 베아브로, 당시 유대인 피해자는 키파(유대인 남성들이 머리에 얹는 전통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 남성은 유대교 회당에서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약 60m 떨어진 곳에서 변을 당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부 유대인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해온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발언들이 반(反)유대주의를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도 "뉴욕에서 반유대주의 행위가 증가하고 아시아계 공동체를 겨냥한 행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대인과 아시아계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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