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투매세에 시달렸던 미국 반도체주가 30일(현지시간) 일제히 폭등하며 급반전했다.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이날 8.19% 급등해 2025년 4월9일(18.73%)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6.82% 뛰어 역시 지난해 4월9일(17.16%)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나타냈다. 아이셰어즈반도체 ETF(SOXX)도 8.5% 올랐다.
반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램리서치의 실적 호조가 촉발했다. MS는 애저 클라우드의 견조한 성장과 자본지출 확대를 발표한 뒤 주가가 15.5% 급등해 2008년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늘어난 시가총액은 약 4천500억달러(약 659조7천억원)로, 개별 종목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는 AI발 수요에 힘입은 호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주가가 18.0% 폭등, 199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메모리 관련주도 급등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각각 18.4%, 26.0% 뛰었는데, 삼성전자가 메모리 품귀 현상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두 회사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쳐 급락하면서 동반 약세를 보였던 터라 반전이 두드러진다.
이런 반등은 이번 주 초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반도체주 시가총액이 1조달러 넘게 증발했던 투매 국면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밖에 자체 설계 칩 'AGI CPU'에 대한 수요 호조로 ARM홀딩스가 7.4% 올랐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AGI CPU 수요가 2027∼2028 회계연도 합산 2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에이전틱 워크로드와 추론용 CPU 시장이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5.0%)·AMD(13.0%)·인텔(11.3%)·마벨테크놀로지(12.2%)·엔비디아(2.7%)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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