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뉴욕증시 상승 마감…S&P500 0.7%↑·나스닥 1.0%↑
AI 산업 수익성 우려 잦아들며 빅테크 강세…아마존 15.3%↑
日키옥시아 실적 미스에 필라델피아 반도체는 0.07% 상승 그쳐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대체로 하락…코스피200 야간선물 5.07%↓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역대급 폭락과 폭등을 동반하며 한 달 내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8월에는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5.17포인트(1.42%) 내린 6,595.45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다.
뚜렷한 원인을 찾기 힘든 과도한 급락세가 주중 내내 시장에 공포를 주입했으나, 막판 들어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며 시장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 연쇄 서킷에 추락하던 코스피, 분노의 반등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한·미 주요기업의 9천500억 달러(약 1천37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협력 소식에도 코스피는 지난 주 첫 거래일 0.97% 찔끔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러더니 이튿날인 지난달 28일(-10.84%)부터 29일(-5.98%), 30일(-1.23%) 사흘 연속 폭락장세를 연출하며 6천선 붕괴에 이어 5,50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역시 28일 7.72%, 29일 6.12% 빠지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700선 아래로 처박혔다. 30일에도 2.7%가 추가로 빠졌다.
이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8% 넘는 급락시 20분간 매매거래를 멈추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동반 발동했다.
이전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적이 없고, 코스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사태의 단 두 차례에서만 그런 사례가 있었다.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미국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특히 MS의 사무보조 AI 서비스 365코파일럿 이용자가 급증하고,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이 37% 늘어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AI 산업의 수익성 우려가 크게 해소됐다.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리오폴드 애션브레너가 이끄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약 4배 레버리지로 AI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하다가 강제청산 위기에 몰려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헤지펀드 시타델에 넘겼다는 소식도 단기 바닥 신호로 인식됐다.

◇ 하이닉스 17년만 상한가', 삼전 26.8%↑…역대최고 상승률
직전 3거래일간 27.2% 급락했던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29.95% 폭등, 상한가인 171만8천원으로 마감했고, 같은 기간 18.5% 급락했던 삼성전자도 26.81%나 주가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무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장을 종료, 역대 최대 상승폭·상승률 기록을 다시 썼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으로 마감하며 70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7월 27∼31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기관이 5조4천503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5조3천90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속적으로 한국 상장사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하루 동안 7조2천410억원을 폭풍 매수하면서 주간 순매도 규모가 62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스퀘어[402340](7천285억원), 삼성전자우[005935](4천479억원), 한미반도체[042700](1천390억원), 대덕전자[353200](997억원), 미래에셋증권[006800](93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1조248억원), 삼성전자[005930](7천996억원), SK텔레콤[017670](1천539억원), NAVER[035420](1천76억원), KB금융[105560](1천71억원) 등이다.
지난 29일 장중 한때 93.27까지 치솟았던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반락해 전주보다 7.25% 높은 84.35로 지난주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는 한국 주식시장이 최근 수개월 극도의 변동성을 보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완대책이 시행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전까지는 기본예탁금 1천만원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할 수 있었으나, 지난달 31일부터는 예탁금이 3천만원으로 상향됐으며, 예탁금 산정시 시가의 70%까지 인정되던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도 제외됐다.

◇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 美증시도 강세…반도체는 강보합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0% 상승했다.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매출 2천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아마존이 15.32% 급등했고, 전날 15%대의 급등을 기록한 MS는 이날도 3.02%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출혈경쟁이 투자규모 대비 충분한 수익성을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잦아들면서 투자심리 개선세가 이어졌다.
반면, 관련 경쟁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는 이유로 AI·반도체 조정 국면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던 애플은 실적발표에서의 하반기 판매 전망치 하향조정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망 제약 우려로 7.35% 급락했다.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93% 상승 마감하며 애플에 빼앗겼던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나흘 만에 되찾았다.
다만,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낸드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우려를 자극한 데다, 미 국채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진 탓에 미국 반도체 업종으로의 온기 전파는 제한적이었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까지 겹치며 마이크론(-5.90%)과 샌디스크(-5.09%) 등은 전일 급등분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17.5% 급등했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이날은 3.54% 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처럼 미국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부진했으나 "애플이 3분기에도 디램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반도체 업황의 견조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중 낙폭이 축소되기도 했다"면서 "대체로 키옥시아 실적과 전일 급등에 따른 매물 소화가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들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역대급 급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대체로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2.55% 내린 반면 MSCI 신흥 지수 ETF는 0.79%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07% 올랐지만 러셀2000지수는 0.50%, 다우운송지수는 0.24% 하락했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5.07% 급락했다.

◇ AI 관련 기업 실적 줄줄이 대기…5일 AMD·6일 샌디스크 주목
이번주 한국 주식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와,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반등 지속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서 상무는 "주 초반 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시작으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 ISM 서비스업 PMI, 7월 고용보고서가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라며 "최근 시장의 관심은 지표 결과를 통해 물가 압력이 커지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향후 정책방향에 관한 구체적 시그널을 내놓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어서다.
다만, 이미 시장금리가 추가긴축을 반영한 만큼 당장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서 변동성 완화의 계기, 반도체 기업실적에 대한 신뢰도 회복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는 AMD, 팔란티어, 아리스타 네트웍스, 웨스턴디지털, 샌디스크 등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지어 예정돼 있다.
특히 한국시간 5일 새벽 나올 AMD 실적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사이클이 여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판단할 핵심 이벤트로 꼽히며, 6일 새벽으로 예정된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실적 역시 시장의 관심을 한데 모을 것으로 보인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3일(월) =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 중국 7월 레이싱독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4일(화) = 한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6월 JOLTS 구인공고건수
▲ 5일(수) = 미국 7월 ADP 민간 취업자수 증감, 미국 7월 ISM 서비스업지수, 일본 6월 노동자 현금수입
▲ 6일(목) = 미국 2분기 비농업부문 노동생산성
▲ 7일(금) = 미국 7월 비농업취업자수 증감, 미국 7월 실업률, 미국 7월 시간당 평균임금, 중국 7월 수출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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