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보도…추가 지원 없으면 美본토 방어 위한 러 견제 집중 불가피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군 유럽사령관이 해군전력 추가 지원이 없으면 이스라엘 방어보다 러시아 견제를 통한 미 본토 보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펜타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미군 유럽사령관이 이번주 펜타곤에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할 수 있을 만큼 해군 전력이 충분치 못한 상황이라고 비공개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린케위치 사령관은 해군 구축함이 추가 지원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대신 미 본토 방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군 유럽사령부의 핵심 임무는 러시아의 팽창 억지다. 러시아는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 본토 방어도 임무에 포함된다.
유럽사령부는 또한 지중해에서 수행되는 군사작전을 조율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군은 이란은 물론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충분히 수행할 만큼 해군 전력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으며 추가 지원이 없으면 이스라엘 방어보다는 미 본토에 위협이 되는 러시아 견제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린케위치 사령관의 경고인 셈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5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미국의 방공 무기가 급속히 줄어든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P는 미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 군 최고위 장성들이 특정한 위험을 감지했을 때 펜타곤에 이러한 통보를 보낸다면서 사령관들이 한정된 무기와 자원을 놓고 경쟁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워싱턴DC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미사일방어프로젝트 책임자는 WP에 "그린케위치 사령관의 경고는 펜타곤이 직면한 도전의 범위를 보여준다"면서 "전시체제로 들어가면 준비 태세와 탄약 재고 측면에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을 겨냥해 에너지 인프라 시설까지 포함된 대대적 공습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중동 지역의 미국인들에게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피 준비를 하거나 대피를 검토하라는 주의보를 내렸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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