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필두 5일 연속 올라 한주간 17.9% 상승…7천피 터치도
美소비둔화 우려에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동반 약세
韓증시 투자심리 지표 등락 엇갈려…코스피200 야간선물 0.36%↓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7월 역대급 변동성을 보인 국내 주식시장이 8월 둘째주인(10~14일) 지난주 내내 바닥을 다지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19.17포인트(11.49%) 오른 6,977.9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31일 역대 최대폭(1,001.89포인트·17.91%) 상승을 기록하며 한 달여간 이어진 급락장에 마침표를 찍은 이후에도 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나긴 조정에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데다, 하루 만에 너무 큰 폭으로 뛴 탓에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던 까닭이다.
이에 6,500대 후반에서 6,300선 아래로 다시 밀리던 지수는 지난주 초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본격적으로 낙폭을 회복, 마지막 거래일인 14일에는 장중 7,010.86까지 올라 한때 '7천피'를 회복했다.
미국 빅테크 실적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과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상당 부분 진정된 것이 반등의 배경이 됐다.
특히 '글로벌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월가 큰손들과 5천억 달러(약 706조원) 규모 AI 인프라 자금조달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소식이 억눌렸던 반도체 투자심리를 재점화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깜짝 실적', 샌디스크의 중장기 전망 업데이트 등도 호재가 됐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주 대비 0.49% 상승했다.
특히 과매도 구간에 돌입했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큰 폭으로 오르며 국내 증시에 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주간 18.83% 올라 '27만 전자'를, SK하이닉스는 15.68% 상승해 '160만 닉스'를 회복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26.81%, SK하이닉스가 29.95% 급등했던 지난달 31일 종가(삼성전자 26만2천500원, SK하이닉스 171만8천원) 대비로는 삼성전자가 4.57%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아직 4.25% 내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주보다 20.28포인트(26.83%) 급락한 55.31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가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넘어서며 가파르게 치솟기 직전인 4월 말∼5월 초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달 29일 장중 93.27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최근 12거래일 만에 40% 넘게 떨어졌다.
지난주(10∼14일) 유가증권시장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이 6조5천741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기관도 7천71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홀로 7조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외국인 주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2조4천476억원), 삼성전자(2조2천900억원), SK스퀘어[402340](2천268억원), 셀트리온[068270](1천539억원), LG전자[066570](1천41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주간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전기[009150](1천526억원), GS[078930](739억원), 삼화콘덴서[001820](523억원), 고려아연[010130](505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502억원) 등이다.
한편, 코스닥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해 전주 대비 65.84포인트(8.24%) 오른 864.65로 마감했다. 직전 주 상승폭은 79.05포인트(10.98%)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7%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감소, 지난해 5월(-1.1%)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0.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더해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도 51.0으로, 전월 대비 7.6% 하락해 컨센서스(54.5)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발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으나, 예상 밖으로 소비가 빠르게 둔화하자 실물 경기 충격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들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소매판매 발표 직후에는 국채금리가 하락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도 크게 둔화한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 특히 유럽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며 주식시장도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선 폭염과 가뭄에 따른 흉작과 물류차질, 에너지난 등이 겹치며 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 상무는 "여기에 방위비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도 영향을 미치며 독일과 영국 실질금리가 10여년 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넘어선 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긴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정치 불확실성까지 유입되며 금리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여간 이어진 조정에서 벗어나 최근 반등세를 보이던 반도체 업종 일부 기업이 하락한 것도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샌디스크(+7.39%), 웨스턴 디지털(+4.41%), 시게이트(+5.65%), 마이크론(+2.30%) 등은 강세를 이어갔으나, 엔비디아(-0.06%)와 인텔(-1.97%), 브로드컴(-5.94%), AMAT(-5.12%), 램리서치(-1.38%) 등은 하락했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 관련 지표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0.63% 상승했지만, MSCI 신흥국 ETF는 0.10%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1% 하락했다. 러셀2000 지수는 0.51% 올랐으나, 다우 운송지수는 0.62%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0.36% 하락했다.
금주 국내 증시는 AI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진정되는 흐름에 힘입어 추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AI 관련 종목의 실적 확인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한국시간) 27일 엔비디아 실적이 전방 수요 검증의 최종 확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은 반도체 실적 상향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는 실적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데 기인한다"면서 "신뢰 회복 국면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7일(월) = 한국 증시 휴장, 미국 8월 뉴욕 연은 제조업지수, 중국 7월 소매판매, 중국 7월 산업생산, 중국 7월 고정자산투자, 일본 2분기 국내총생산(GDP)
▲ 18일(화) = 미국 7월 주택착공건수, 미국 7월 주택건축허가건수, 미국 7월 산업생산
▲ 19일(수) = 일본 6월 핵심기계수주
▲ 20일(목) =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미국 7월 컨퍼런스보드 선행지수
▲ 21일(금) = 미국 8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8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유럽 8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8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8월 소비자물가지수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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