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반도체기업 마벨과 AI칩 동맹…최대 17조원 신주인수권

입력 2026-08-20 02:35  

구글, 반도체기업 마벨과 AI칩 동맹…최대 17조원 신주인수권

구글, 반도체기업 마벨과 AI칩 동맹…최대 17조원 신주인수권
마벨 주가 ↑, 브로드컴 주가 ↓…"브로드컴 대체보다 공급원 다변화인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이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미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마벨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지분 인수권도 획득했다.
마벨은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보통주 약 5천900만 주를 주당 206.58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부여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시했다.
구글이 해당 인수권을 모두 행사할 경우 121억8천만 달러(약 16조9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거래가 완료되면 구글은 마벨의 5대 주주가 된다.
다만 구글이 이처럼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서는 마벨의 제품을 그만큼 많이 구매해야 한다.
대상 주식 중 136만867주는 향후 1년간 분기별로 균등하게 구글에 인수 권리가 부여되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240개 구간으로 나뉘어 마벨 제품 5억 달러어치를 구매할 때마다 1구간씩의 지분 매입 권리가 구글에 주어진다.
구글이 이 같은 구매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마벨은 구글에서 최대 1천200억 달러(약 167조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자체 AI칩 텐서처리장치(TPU)의 핵심 로직을 직접 설계하지만, 이 과정에서 칩 세부 설계와 생산 관리를 맡을 협력사가 필요하다.
또 TPU 생태계에 연계할 맞춤형 반도체 관련 제품군도 공급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구글은 주로 마벨의 경쟁사 브로드컴에 이 역할을 맡겨왔지만, 향후 마벨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사의 파트너십 소식이 전해지자 마벨 주가는 장중 9% 이상 뛰어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기준 235달러선을 등락한 반면, 브로드컴 주가는 4% 넘게 하락해 같은 시간 363달러를 오르내렸다.
윌리엄 커윈 모닝스타 시장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거래는 마벨에 큰 승리"라면서도 "구글이 브로드컴을 마벨로 대체하기보다는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 시장을 키우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기업과 반도체 회사 간 금융 연계 동맹의 확대 신호로도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도 최근 오픈AI가 구축하는 데이터센터에 1천50억 달러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고, AMD는 지난해 10월 오픈AI가 자사 AI칩을 구매하는 양에 연동해 지분을 최대 10% 부여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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