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전용기 선물·가상화폐 사업 수익·연방계약 등 조사 대상
의회 소환권·청문회 활용해 대선까지 '심판론' 공세 구상…탄핵도 배제안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부패 의혹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하원 다수당은 공화당이지만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경우 위원회의 소환권과 공개 청문회 등을 활용해 트럼프 일가를 겨냥한 전면적인 감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사 대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카타르로부터 선물 받은 경위와 트럼프 일가가 가상화폐 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가족 구성원들이 따낸 연방정부 계약과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초반 단행한 일련의 사면 조치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경우 각각 하원 감독위원장과 사법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캘리포니아)과 제이미 래스킨 의원(메릴랜드)이 이 같은 조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르시아 의원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가족은 물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을 조사 대상으로 거론했다.
래스킨 의원은 트럼프 일가가 사리사욕을 위해 부를 축적했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부당 이득을 환수할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래스킨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누구도 탄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탄핵 추진이 선택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의 탄핵 시도가 실제 퇴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수단으로서 탄핵의 한계도 인식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민주당은 의회 조사를 통해 '트럼프 심판론'을 2028년 대선 시즌까지 주요 선거 메시지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선거 캠페인 연설에서 향후 의회에서 광범위한 감독 조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며 "부패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선거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미국 국민을 상대로 돈을 훔치거나, 미국 국민을 속이거나, 미국 국민을 속여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취임 첫날부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틴 사건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공화당 주도의 기존 엡스틴 사건 조사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주요 증인들을 공개 청문회에 다시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공보 담당은 민주당의 이런 구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성공적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인지, 아니면 극좌 진보 정책과 당파적 교착 상태를 선택할 것인지 (유권자들의) 선택은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며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앞세워 민주당 공세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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