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박물관 털이범, 금값 뛰자 금·보석 눈독…폭력성도"

입력 2026-08-25 00:02  

"유럽박물관 털이범, 금값 뛰자 금·보석 눈독…폭력성도"
유로폴 보고서 "SNS 통해 범행가담도"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에서 금과 보석을 노리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터는 범죄자들의 폭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으며, 한탕을 노리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조된 범죄단의 범행 사례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작년 10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벌어진 절도 행각을 이런 변화를 극명히 드러내는 대표 사례로 꼽았다. 루브르 박물관을 턴 절도범들은 당시 경비원과 관람객들을 위협하면서 약 8천800만 유로(약 1천400억원) 상당의 보석류를 훔쳐 달아난 바 있다.
유로폴은 보고서에서 지난 2년 동안 미술품 절도범들의 관심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귀금속과 보석, 문화재로 이동했다고 지적했다.
이 기간 투자자들과 각국 중앙은행이 안전자산으로 금을 선호하면서 금 가격이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한, 전통적인 미술관 털이범들이 속임수와 은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구심점 역할을 하는 지도자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던 것과 달리, 최근의 절도 사건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비스형 범죄' 방식으로 급조된 임시 조직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범행 과정에서 대형 망치, 도끼, 쇠지렛대 등의 도구를 사용해 건물이나 진열장을 부수고 폭발물을 사용하는 등 폭력 성향도 짙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금괴와 금화, 보석류에 이르기까지 금 관련 품목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는데, 이는 "귀금속은 쉽게 녹일 수 있어 법 집행기관에 추적 단서를 남기지 않고, 장물 처분 과정에서도 불법적으로 판매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유로폴은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월 네덜란드의 한 박물관에서는 절도범들이 폭발물을 동원해 2천500년 된 다키아인의 금제 투구와 고대 금팔찌 3개를 훔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높은 수요로 인해 명나라 시대 화병과 같은 고대 중국 도자기류를 노린 절도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유로폴은 밝혔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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