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방장관 취임…"동성애자가 군 이끄는 것에 반감"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지난달 취임한 웨스 스트리팅(43) 영국 국방장관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동성애 혐오적인 공격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토로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트리팅 국방장관은 지난 6월 사임한 키어 스타머 전 영국 총리 시절 보건장관을 지낸 인물로, 지난달 앤디 버넘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국방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올 토크(ALL TALK)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국방장관 취임 후) 지난 3주 동안 온라인에서 내 전체 인생보다 더 많은 동성애 혐오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전한 스트리팅 장관은 "사람들은 동성애자가 영국군을 이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첫 번째 영국 국방장관이다. 영국군에서는 2000년까지 동성애자임을 공개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트리팅 장관이 지난달 미국 측 상대방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가진 첫 통화는 의외로 따뜻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미 군대에서 수십년간 이어진 다양성과 포용성 노력을 비판하면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의 전역을 명령한 바 있다. 그는 동성애 인권운동가인 하비 밀크의 이름을 붙인 군함의 명칭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도록 하기도 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내가 국방장관 역할을 하면서 강인함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서 분명히 존재하는 고정관념에 도전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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