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과반 "AI, 기대보다 우려"…테크 반발 전방위 확산

입력 2026-08-31 16:27  

미국인 과반 "AI, 기대보다 우려"…테크 반발 전방위 확산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인공지능(AI)과 소셜미디어에 대한 미국인의 반감이 최근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청소년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미국 주(州) 검찰 소송에서 최대 170억달러(약 23조5천억원)에 합의했고,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은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 과반이 일상 속 AI 확산에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거대 AI 기업의 급부상은 미국인 사이에 기술 부문에 대한 깊은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는 29일(현지시간) 퓨리서치센터 조사 등을 인용해 전했다.
실리콘밸리 테크기업 리더들의 공언과는 달리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미국인들이 기술이 초래한 악몽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AI를 일자리 감소와 연관짓는 사람들은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보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6월22∼28일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52%는 일상생활에서 AI 사용 증가에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해 2021년(37%)보다 크게 늘었다.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응답은 9%, 두 감정이 비슷하다는 응답은 37%였다.
특히 30세 미만 성인의 55%가 처음으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와 달리 우려가 계속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AI에 의한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는 노동자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꾸준히 나타났다. AI가 일자리에 위협이 된다는 경고와 함께 AI가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정반대 주장도 있어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발이 거세다.
AI 데이터센터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를 수용하는 대규모 시설이지만 데이터센터는 AI에 대한 광범위한 분노를 물리적으로 보여 주는 존재로 떠올랐다.
물 사용량, 전기요금 인상, 소음, 농지 잠식 등을 이유로 애리조나·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지에서 수백 명이 몰려 항의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지역 반대로 약 1천3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무산되거나 지연됐으며, 이는 2025년 한 해 전체 무산·지연 규모(약 1천56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문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는 쟁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 모두 데이터센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나우연구소의 세라 마이어스 웨스트 공동대표는 "AI 업계가 그리는 미래상이 현실화하면 경제와 일자리, 개인의 자율성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단순한 홍보 문제로 다루는 것은 매우 잘못된 접근"이라고 말했다.
CNBC 세대연구소 조사에서는 18∼34세 응답자의 75% 이상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책임감 있게 행동하리라 믿지 않는다고 답했고, 70%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에 대해서도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
두 회사는 나란히 기업가치 1조달러에 육박한 상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아모데이 CEO는 이달 초 소셜미디어에 "이건 근본적으로 신뢰의 위기"라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기술 부문에 대한 반발이 새로운 정점에 이르고 있으며 광범위한 불안이 AI가 가져올 이익에 관한 논의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seolwonta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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