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6대4' 자산배분 제역할 못해…가상자산 배분 제안"

입력 2026-09-08 11:49  

"주식·채권 '6대4' 자산배분 제역할 못해…가상자산 배분 제안"
"주식·채권 방향성 동조화…대체자산 8%·디지털자산 2% 배분"
박우열 신한증권 연구원 "ETF 거래시간·플랫폼도 급변…플랫폼 경쟁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의 자산배분 전략이 최근 들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원자재와 디지털 자산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식이 떨어지면 채권이 방어해주는 것을 기대해 통상 주식과 채권을 6대4로 담아왔지만 요즘은 주식과 채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식과 채권에 대한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처를 발굴하려는 취지로 대체자산 8%, 디지털자산 2%의 배분 비중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 2%를 제안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인데, 이는 대체자산 10%를 금과 비트코인으로 나눠 위험조정 성과를 분석했을 때 금과 비트코인의 비중이 8대2일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거래 환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나스닥이 올해 말 23시간 거래를 추진하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정규장 시간에도 미국 주식과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될 경우 국내 증시와의 투자자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주식과 ETF 거래가 가능해지는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 간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는 주말에도 장이 운영되는 만큼, 지정학적 상황 등 주말 간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을 특징으로 짚었다.
박 연구원은 "증권사 계좌에서 거래하던 주식, 채권, 원자재, ETF를 크립토 거래소에서도 매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플랫폼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6∼7월 일평균 약 15조원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최근에는 당시의 10분의 1에서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당분간 당시와 같은 변동성 장세는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관련 상품의 순매수 주체는 주로 개인이었다며 "(개인이) 팔고 나간 것 같지는 않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만큼 매매하기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연구원은 이달 ETF 투자 전략으로는 미국 다우존스 배당지수를 최선호 지수로 제시했다. 미국 배당주는 국내와 달리 에너지·헬스케어·필수소비재 비중이 높아 지정학적 위험과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willo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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