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기업, 아프간 석유·가스 개발 나선다

입력 2026-09-09 10:44  

사우디 에너지기업, 아프간 석유·가스 개발 나선다
델타에너지, 탈레반 정부와 서부 헤라트주 자원 개발 계약
10년간 80조원 투자 가능성…前 미국 특사도 계약식 참석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기업이 아프가니스탄의 석유 및 가스 개발에 나선다.
9일 미국 매체 아무TV 등에 따르면 사우디 델타에너지그룹(이하 델타에너지)은 지난 7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자원 개발 등과 관련한 일련의 계약을 아프간 탈레반 광산석유부와 맺었다.
이들 계약에는 서부 헤라트주에 있는 쿠슈크와 티르풀 지역의 석유 및 가스 탐사 계약도 포함돼 있다. 이들 지역은 약 2만3천300㎢ 규모로 11개 블록으로 구성돼 있다.
델타에너지는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석유 및 가스 매장 규모와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탐사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델타에너지는 또 다른 계약에 따라 헤라트주에서 산업용과 발전용 등에 가스가 얼마나 사용되는지, 관련 인프라 상황은 어떤지 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한다.
이와 함께 헤라트주 구자라 지역에서 남부 칸다하르주 스핀 볼다크 지역까지 700㎞ 구간에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델타에너지는 '센트가스-번영 회랑'으로 불리는 이 가스관 건설에 10년 동안 약 100억달러(약 13조4천억원)가 들어갈 수 있다면서 가스관 건설은 성공적인 탐사와 충분한 가스 매장량 확인 등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델타에너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스관 건설뿐만 아니라 자원 탐사와 개발,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전체 사업에 향후 10년간 600억달러(약 80조5천억원)가 투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에너지를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 델타인터내셔널홀딩그룹의 셰이크 바드르 모함메드 알-아이반 회장은 "이번 아프간 사업은 석유와 가스 부문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자원 탐사와 기술적 평가를 거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다야툴라 바드리 아프간 광산석유부 장관은 이번 계약들이 자국의 석유 및 가스 개발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식에는 미국의 아프간 평화협상 특별대사를 지낸 잘메이 할리자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군이 2021년 8월 아프간을 철수한 이후에도 아프간 정치·경제적 사안에 관여해온 인물이다.
그의 계약 체결식 참석은 외교적으로 거의 고립된 아프간 탈레반 정부에 대해 국제사회가 경제적으로는 점차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일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프가니스탄에는 석유 및 가스 추정 매장량이 대형 산유국 수준은 아니지만 미개발된 상당량의 자원이 묻힌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원유 매장량은 16억∼19억 배럴로 추정된다. 천연가스는 확인된 매장량이 약 750억㎥(세제곱미터)이고 잠재 매장량은 약 4천400억㎥로 추산된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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