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장관-포드, 중국기업과 제휴 두고 비난전

입력 2026-09-10 14:52   수정 2026-09-10 15:02

미 교통장관-포드, 중국기업과 제휴 두고 비난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포드 사이에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
더피 장관은 지난 8일 공개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은 "적대국의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포드가 미시간주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중국 CATL의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받는 계약과 스페인의 포드 공장에서 유럽 시장용 중국 지리자동차의 차량을 생산하고 해외 판매용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기로 한 점을 문제 삼았다.
또한 더피 장관은 포드가 미국 판매용 링컨 차량 중 일부 차종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경쟁자들을 부유하게 만들 수 있는 방식으로 현재상황을 헤쳐 나가려는 것은 미국에 지속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한이 언론에 공개되며 주목을 받자 팔리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서한은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는 기본적인 오해이자 사실과 다른 이야기이며, 어떤 표현을 쓰든 간에 5분간의 짧은 통화만으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서한은 포드의 사업 운영 방식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공동개발 하는 차량이 미국 판매용은 아니라고도 해명했다.
팔리 CEO는 "우리와 정부는 서로 언제든 편하게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비공식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은 적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포드의 홍보책임자(CCO) 마크 트루비도 디인포메이션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한이 공개된 8일과 9일 새벽까지 정부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더피 장관의 서한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썼지만, 서한은 포드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트루비는 "그(더피 장관)는 자신의 레인(lane)에서 한참 벗어났다"고 말했다. 교통부 장관의 권한을 벗어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다.
장관이 특정 기업의 사업 활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나 이에 대한 포드의 반발도 모두 이례적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포드는 CATL과의 계약은 기술 라이선스에 국한돼 있으며, 공장도 포드가 소유하고 근로자도 포드가 직접 고용한다면서 "백악관도 포드의 이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우리는 다른 어떤 자동차 업체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더 많은 시간제 제조업 노동자를 고용하며, 미국에서 더 많은 차량을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9일 엑스(X) 게시글에서 "더피 장관이 (중국공산당) 기업들과의 위험한 관계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며 더피 장관 편을 들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존 물레나르(공화당) 위원장도 더피 장관을 지지하면서 "포드는 적국이 아닌 우리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더피의 서한에 대해 "중국과 미국 기업 간 정상적인 비즈니스 협력은 정치화돼선 안 된다. 우리는 미국이 시장 경제 법칙과 공정 경쟁 원칙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sat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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