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센터에 '트럼프 이름' 또 제동…"의회 승인 있어야"
트럼프 "즉각 센터 폐쇄"…센터 이사회 "트럼프 이름 달아야 개보수 지원"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연방법원이 수도 워싱턴DC의 대표적 문화시설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케네디센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으려는 센터 이사회의 계획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크리스토퍼 쿠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15일(현지시간) 케네디센터 건물 외벽 등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는 방안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쿠퍼 판사는 아울러 센터 앞 광장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플라자'로 변경하려던 계획도 추진할 수 없다고 명령했다.
그는 "의회의 승인 없이 케네디센터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다른 누구, 어떤 것에 대한 기념물도 설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하고 건물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었지만, 쿠퍼 판사는 지난 5월 이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철거됐으며, 이후 센터 외벽은 비계와 흰색 방수포로 가려진 상태다.
그러나 센터 이사회는 지난 8월 건물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이 복원·리모델링한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표기하기로 의결했다. 아울러 센터 앞 광장도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이름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센터 이사회의 당연직 위원인 민주당 소속 조이스 비티 연방 하원의원(오하이오)은 이 같은 변경이 법원의 앞선 판결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연방법원이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센터에 표기하려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이사회는 센터 폐쇄라는 강수를 뒀다.
AP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사회가 이날 회의를 열어 재정난과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케네디센터를 폐쇄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이날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센터 명칭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를 적절히 표시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리모델링에 재정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사회 의결 뒤 트루스소셜을 통해 센터 폐쇄 조치는 즉각 시행되지만 실제 리모델링 및 재건축은 연방항소법원이 이사회가 승인한 명칭에 대해 판결할 때까지는 시작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럴 리는 없겠지만 (항소법원) 판결이 부정적일 경우, 그리고 이 판결이 연방대법원에서도 뒤집히지 않는다면 센터 재건축 및 리모델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날 자신이 모금한 1천700만달러(약 232억원)가 센터 운영 유지를 위해 센터 계좌에 입금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법원 판결과 관련해 법무부 변호인단이 신속 항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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