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아랍국가 주권 침범"…이란군 부사령관 "호르무즈 개방 안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개최 중인 다자 안보 포럼 샹산포럼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인사가 중동 분쟁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 유력 인사인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싱크탱크 킹파이살 연구센터 회장)는 전날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샹산포럼 연설에서 이란이 아랍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란이 최근 미국과의 전쟁 과정에서 미국의 동맹인 아랍 국가들의 영토와 자산을 겨냥한 불법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란군 총사령부 작전부사령관 무함마드 타기 오산루 준장은 "우리는 어떠한 아랍 국가나 영토도 공격하지 않았고, 아랍 국가 내 미군 기지만을 공격했다"면서 "사우디만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고,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도 공격했다. 표적은 아랍 국가들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맞섰다.
오산루 준장은 전쟁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며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한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호르무즈 해협을 열 수 있는가"라며 "이란은 수백년에 걸친 노력으로 군사력을 강화해왔는데, 그것이 이번 전쟁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는 해협 재개방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디와 이란 대표는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제안에 나란히 지지 입장을 보내며 중국의 마음을 얻는 데도 신경을 썼다.
투르키 왕자는 2023년 중국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베이징에서 7년 만의 외교관계 복원에 합의했으나 이란이 이를 여러 차례 위반했고, 이란이 사우디를 공격함으로써 협정 보증국 역할을 해온 중국의 입장을 무시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샹산포럼에서의 '어색한' 만남은 다른 장소에서도 관찰됐다.
같은 날 '강대국 관계와 전략 안정' 주제 분과 회의에는 올리가 알렉산드리아 러시아 모스크바대 국제정치학과 교수와 파벨 크림킨 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중국·헝가리 패널과 한자리에 앉아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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