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로 요리 영상 분석…취향 맞춘 레시피로 변환
구글 창구 컨설팅서 베트남 가능성 확인…연내 MAU 100만 목표
(싱가포르=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매일 퇴근길 '오늘 저녁 뭐 해먹지'라는 고민으로 앱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해먹으리는 인공지능(AI)이 영상 속 요리를 내 입맛에 맞는 레시피로 바꿔주고 집에 도착할 때쯤 현지 퀵커머스로 식재료를 배송하는 요리 여정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1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구글 오피스에서 진행된 창구 이머전 트립 개발자 인터뷰 세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가 운영하는 구글 창구 프로그램 8기에 참여 중인 비비바바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소윤 대표는 AI 기반 푸드 플랫폼 해먹으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 영상 속 요리, 내 입맛 맞춘 레시피로…이용자 46%가 AI 편집
구글 창구 8기로 선정돼 역량을 키우고 있는 비비바바는 2023년 10월 법인을 설립한 뒤 지난해 5월 최소기능제품(MVP)을 선보였다.
앱 출시 1년 만에 웹과 앱을 합쳐 월간 활성 이용자(MAU) 13만명을 달성했으며 현재 전 세계 17개국에서 해외 이용자 비율 15%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해먹으리의 경쟁력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SNS) 요리 영상 링크를 넣었을 때 AI가 핵심 조리법과 재료를 추출해 텍스트 레시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박 CTO는 이를 위해 구글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박 CTO는 "크리에이터가 영상 자막이나 설명란에 구체적인 계량을 적지 않거나 설명이 없는 경우가 있다"라며 "제미나이의 영상 분석으로 두부를 사 등분 하는지 참기름을 몇 숟가락 넣는지 등을 읽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레시피를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먹으리 사용자의 약 46%는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넣거나 저당 레시피로 바꾸는 등 AI로 맞춤 레시피를 만들고 있다.
박 CTO는 "사용자가 레시피를 10개 이상 편집하고 저장하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입맛, 심지어 부엌에 어떤 식재료가 남아있는지까지 AI가 추론할 수 있다"라며 "두바이 초콜릿 유행 당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 면의 구매 전환을 사전 예측했던 것처럼 대형 유통사가 알기 어려운 '이용자가 왜 이 식재료를 사는지'에 대한 선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창구 컨설팅서 베트남 가능성 확인…연내 MAU 100만명 목표
비비바바는 이번 구글 창구 8기 프로그램과 싱가포르 이머전 트립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주요 타깃으로 검토했지만 구글플레이 파트너십과의 컨설팅으로 베트남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박 CTO는 "외식이 발달한 베트남 특성상 집밥 수요가 적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창구 프로그램에서 제공한 데이터 분석으로 요리 관련 앱 다운로드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뜻밖의 인사이트를 얻었다"라고 전했다.

비비바바는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현지화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12개 언어를 지원하는 해먹으리는 단순한 언어 번역을 넘어 현지 식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화이트와인 식초 대신 일반 식초를, 서양 앤초비 대신 멸치·참치액젓을 매칭하는 식이다.
박 CTO는 "말레이시아 현지 인터뷰 당시 인도계 주민들의 소고기 기피, 이슬람권의 할랄 식문화를 직접 체감했다"라고 말했다.
박 CTO는 "현재 시드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대형 유통사와의 기업간거래(B2B) 협업 통로를 열어줄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MAU 100만 명을 돌파하고 매출을 50배 이상 끌어올리는 게 단기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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